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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뭘 끌고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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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tree
82
11 months agoSteemit

동네를 한바뀌 돌다가 어느 할머니를 만났다. 그냥 걷더라도 땀이 나는 한낮이다.
보니, 유모차에 몇 개가 되는 박스를 싣고 아스팔트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 박스값이 얼마나 될지 들어 알고 있다. 다리가 성하지 않은 걸까, 절뚝거리면 걸어 간다.

인생을 마무리할 노년에 박스 줍는 걸로 끝나게 된다면 눈물이 날 것 같다. 평생 열심히 살았을까? 무엇이 문제였을까? 분별과 선택이 어그러진 것일까?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해봤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해보곤 한다. 이꼴저꼴을 다보셨을까? 아니면 건강하고 행복했을까? 솔직히 장담할 수 없다. 아니면 그저그런 평이한 삶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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