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28] 그 여자네 꽃밭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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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으아리가 너무나 이쁘다.
느직하게 아점을 먹고
도서관으로 향했는데
그 여자분이 정원의 화초를
돌보고 있는 게 보였다.
한 70대 후반.
구경해도 되냐고 물었더니 그러란다.
올해도 야생화 전시회에 참석했느냐
물었더니 그랬단다.
이쯤되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만도 할텐데 입을 다문다.
“가을에 백합 구근 캐면 몇 개 살 수 있을까요?”
“나두 사다 심었슈.”
“ 아…. 네.”
바로 돌아섰다.
뭐, 내가 음료수 사다 준 걸 기억해달라는
쪼잔한 마음 때문만은 아니다.
좋은 걸 나눌 줄 모르는 닫힌 마음이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앞으론 꽃밭에 안 갈거 같고
즐거운 놀이터 하나를 잃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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