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22] 친구 찾아 삼백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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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홀로 봉양은
어느새 10년을 넘어가고 있다.
친구의 엄니는 시골에서 큰아들 내외와
손녀들 키우며 농사 지으며 사셨다.
노인대학 반장, 부녀회장,
교회 권사님 등 다양하게 활동 하셨단다.
손녀들이 다 크고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결혼 안한 네째와 살겠다고 선언했다.
2년만.
그러다 어느새 10년이 넘었고
구십이 넘으시고는 여기 저기
아픈 곳이 생기고
자주 넘어지셨다.
오매불망 그리워 하는 장남은
빈말로도 집로 오시란 말을 안하니
이제 서울 친구 집이 당신 집이 되었다.
친구는 여행을 엄청 좋아하는데
이젠 모임에도 못 나오니
우리가 올 수 밖에.
그래도 참 밝으시고 우스개 말씀도
잘 하셔서 안심했다.
친구가 지치지 않길 바라는데
그게 어디 쉽겠나.
하루 잘 지내고
김포공항국제선 2층에서
서산 가는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자꾸 넘들 시끄러운 캐리어에 시선이 간다.
조만간 우리도 떠나자, 친구야!
https://m.blog.naver.com/tldlschsss/223702030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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