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54. 정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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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동지 추위를 미리 하는 것 같습니다. 동지가 가까워지면서 벌써부터 팥죽 먹는 얘기가 나옵니다. 올해는 노동지라 팥죽을 먹어도 된다고 하면서 어떻게 해야 맛이 있는지 자신만의 비법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비법은 있는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부9단의 숨은 고수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지금은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면서 이런 고수가 있는가 하면 전혀 살림에는 손을 못대는 사람도 있습니다. 김장이나 명절에 대한 얘기만 나오면 도망치고 싶다고 하면서 시월드는 세월이 가면서 공감대가 형성되는데 김장이나 명절에는 어떻게 해도 이방인이라고합니다.
사실 며느리들에게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지만 그런 시간을 통해서 서로 부딪치고 깎이면서 이해하고 덮어주다보면 한 가족으로 동질성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음식을 먹으면서 가족으로 재탄생 되는 과정이 그 집안의 역사가 되고 끈끈한 결속력을 갖게 됩니다.
추운 날씨에 뺨이 얼면서 장날이라고 장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집에서 도너츠와 꽈배기를 기다리며 신기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하게 빛나는 시간 겨울은 깊어갑니다.
며칠 있으면 성탄이 돌아오는 거리에 트리가 반짝이며 선물을 준비하는데 정작으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을 우리끼리 주고받는 선물이 아니라 아기예수가 누울 구유를 준비하는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빛나는 트리나 선물보다 내가 구유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정답은 가난, 기와집입니다.
‘가난할수록 기와집 짓는다’
당장 먹을 것이나 입을 것이 넉넉지 못한 가난한 살림일수록 기와집을 짓는다는 뜻으로, 실상은 가난한 사람이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기 싫어서 허세를 부리려는 심리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오후면 산책을 나오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나이는 육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람인데 늘 외출복 차림에 구두를 신고 나왔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산책에는 불편에 보이는 차림을 하고 있어 보는 사람마다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그것도 어느 날엔 짙은 화장까지 하고 나와 사람들이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해가 별로 뜨겁지 않은 날에도 모자에 선글라스를 쓰고 나오기도 하고 또 핸드백에 망사장갑까지 끼고나오는 생뚱맞은 모습에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힐끔거리기도 하고 자기들끼리 들리지 않는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한동안 그렇게 나와 산책을 하고 가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그 여성의 차림새에 의아해 하던 사람들이 막상 보이지 않자 더 궁금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안면이 있는 사람들끼리 왜 그 사람이 안 보이느냐, 혹시 무슨 말을 들었느냐고 묻는 일도 생겼습니다. 나중에 안 일이 요양원에 있던 남편상을 당해 장례를 치르고 왔다고 했습니다.
자식도 없고 오랜 시간 요양을 하는 남편으로 살림은 기울고 친척들 사이에서도 무시를 받는 기분에 필요 이상 치레를 하고 살았다는 얘기였습니다. 사실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외적요소에 치중하기도 합니다. 사람을 대할 때도 겉모습으로 그 사람의 인격을 평가하기도 하는 풍조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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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55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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