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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맛, 함박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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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ob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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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 그래도 숙소에만 있기는 괜시리 아까운 생각에 비가 많이 오지 않거나 그치기를 바라면서 밖으로 나온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한번은 가야지 했던 토요테이(동양정)의 함박스테이크다.

사실 그냥 동양정이라 부르는 것이 더 친근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그건 추억의 경양식집 생각이 나서 그런가보다. 어쩌다 기분 내러 가는 경양식집에서 함박스테이크를 먹을지 돈까스를 먹을지에 대한 고민은 짜장면을 먹을지 짬뽕을 먹을지에 대한 고민과 비슷했다.
암튼 동양정은 1897년에 교토에서 창업했으니, 120년이 훨씬 넘은 식당이다. 교토와 오사카에 지점이 여러곳 있음에도 식당 입구에는 늘 대기줄이 있는 식당이다. 그나마 대기 시간을 줄이겠다고 11시 조금 넘어 도착했는데, 오픈과 동시에 만석이 되는지 몇 팀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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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공간과는 거리가 있는 좌석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토마토 샐러드가 먼저 나온다. 살짝 데쳐서 껍질 벗겨 차게 한 후에 소스만 뿌려 나오는것 같은데, 이게 참 별미다. 함박스테이크는 두꺼운 나무 받침을 깔고 무쇠팬 위에 포일로 감싸져 나온다. 빵빵하게 부푼 포일을 열면 뜨끈한 함박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
맛있다. 함께 나온 감자도 맛있고 살짝 구운 빵도 맛있다. 오래된 집에 지금도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여러 해 전에 왔을 때에는 식사 시간을 좀 비켜가면 이렇게 기다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시도 때도 없이 대기줄이 있다는 것이 마냥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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