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9(화)역사단편195. 조선인의 노예사상의 출발1

민족을 버리면 역사가 없을 것이며,
역사를 버리면 민족의 그 국가에 대한 관념이 크지 않을 것이다.
< 출처: 단재 신채호, 讀史新論[독사신론]>

독사신론은 지난 포스팅으로 마무리하고
朝鮮歷史上一千年來第一大事件
<조선역사상일천년래제일대사건>을 읽어갑니다.

一. 緖論[제론]
民族의 盛衰(민족의 성쇠)는 매양
그 思想(사상)의 趨向 如何(추향여하)에 달린 것이며,
思想(사상)의 趨向 或左或右(추향 혹좌혹우)는 매양
某種(모종) 事件의 影響(영향)을 입는 것이다.
그러면 朝鮮 近世(조선근세)에 宗敎나 學術(종교나 학술)이나
政治나 風俗(정치나 풍속)이 事大主義(사대주의)의 奴隸(노예)가 됨이
무슨 事件에 原因(원인)함인가?

어찌하여 孝(효)하며 어찌하여 忠(충)하라 하는가?
어찌하여 孔子(공자)를 높이며
어찌하여 異端(이단)을 排斥(배척)하라 하는가?
어찌하여 太極(태극)이 兩儀(양의)를 낳고
兩儀(양의)가 八卦팔괘)를 낳는다 하는가?
어찌하여 身修 然後(수신연후)에 家齊(가제)요,
家齊 然後(가제연후)에 國治(국치)인가?
어찌하여 비록 頭痛(두통)이 날지라도 冠網(관망)을 풀지 않으며
티눈이 있을지라도 버선을 신는 것이 禮(예)이었던가?
先聖(선성)의 말이면 그대로 좇고
先代(선대)의 일이면 그대로 行(행)하여
一世(일세)를 몰아
殘弱 衰退, 不自由(잔약,쇠퇴,부자유)의 길로 들어감이
무엇에 原因(원인)함인가?
王建(왕건)의 創業(창업)인가? 威化島의 迴軍(위화도의 회군)인가?
壬辰의 倭亂(임진의 왜란)인가? 丙子의 胡亂(병자의 호란)인가?
四色의 黨派(사색의 당파)인가? 班常의 階級(반상의 계급)인가?
文貴 武賤(문귀무천)의 弊(폐)인가? 程·朱學說(정주학설)의 遺毒(유독)인가?
무슨 事件(사건)이 前述(전술)한 宗敎·學術·政治·風俗(종교,학술,정치,풍속)
各 方面(각 방면)에 奴隸性(노예성)을 産出(산출)하였는가?
나는 一言(일언)으로 回答(회답)하여 가로되
高麗 仁宗 十三年 西京戰役(고려인종 13년 서경전역)
－ 卽 妙淸(즉, 묘청)이 金富軾(김부식)에게 敗(패)함이 그 原因(원인)이라 한다.
<출처: 朝鮮歷史上一千年來第一大事件>

趨向(추향):대세를 따라감
某種(모종); 어떤 종류
影響(영향): 다른 대상에 반응을 일으키는 것
兩儀(양의): 양과 음
冠網(관망): 갓과 망건
殘弱(잔약): 약해짐
班常(반상): 양반과 상놈
弊(폐): 피해,
程·朱學說(정주학설): 정자와 주자의 학문, 현실문제와 관련없는 형이상학
遺毒(유독): 남아있는 해로운 독
回答(회답): 대답함

<옮기면>

민족의 발전과 쇠퇴는 매양 그 사상의 큰 흐름이 어떠했는가에 달린 것이며,
사상의 큰 흐름이 어느쪽인가는는 매양 어떤 종류의 사건에서
영향을 입는 것이다.
그러면 조선근세에 종교나 학술이나
정치나 풍속이 事大主義(사대주의)의 노예가 된것은

무슨 사건에서 비롯된 것인가?

어찌하여 효도하라하며, 어찌하여 충성하라 하는가?
어찌하여’공자’를 높이며 어찌하여 ‘이단’을 배척하라 하는가?
어찌하여 太極(태극)이 ‘음과 양’을 낳고,
’음양’이 ‘팔괘’를 낳는다 하는가?
어찌하여 자기를 정리한 후에 집을 질서정연하게 하고,
집에 질서를 잡은후에 나라를 다스리는것인가?
어찌하여 비록 ‘두통’이 날지라도 갓과 망건을 풀지 않으며,
티눈이 있을지라도 버선을 신는 것이 예절이었던가?
옛 성인의 말이면 그대로 좇고,
조상의 일이면 그대로 변함없이 해서
온세상을 몰아 <허약,쇠퇴,부자유>의 길로 들어간것이
무엇에서 비롯된 것인가?
王建(왕건)의 건국인가? <위화도의 회군>인가?
<임진년의 왜란>인가? <병자년의 호란>인가?
<사색의 당파>인가? <양반상놈의 계급>인가?
문관은 높고 무관은 천하게 평가한 피해인가?
<정자의 도학과 주자의 성리학설>의 남은 독인가?
무슨 사건이 앞에서 말한, ‘종교,학술,정치,풍속’ 각 방면에
奴隸性(노예성)을 낳고 자라게 하였는가?
나는 一言(일언)으로 대답하여 가로되,
고려인종 13년 서경西京전쟁
[즉, 묘청이 김부식에게 패한것]이 그 원인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