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30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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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거의 한 달 동안 성가시게 괴롭혔던 모기를 잡았다. 귀에서 앵앵거리는 소리 때문에 소름이 끼쳐 분노가 순간적으로 치밀어 올라 옆에 접근하면 반사적으로 철썩 쳐 댄다. 나선형의 모기향을 피워 두면, 요즈음 날씨가 추워지다 보니 창문을 닫아서 집안이 온통 뿌옇고 이 놈은 어딘가 숨어 있다가 다시 나타난다. 아버지께서는 에프킬러로 잡지 않는다고 타박이다. 낮 시간에는 잠잠하다가 밤이 되면 슬그머니 나타나 활동한다. 숫놈은 대략 2주 암놈은 최대 두 달 가량 산다고 한다. 예전 같으면 보이는 즉시 파리 체나 손바닥으로 후려 갈겼지만 불법을 공부한 뒤로 함부로 살생하지 않으려는 원칙 때문에 플라스틱 부황기로 포획하여 바깥으로 내쫓는다. 좀체 요놈은 쉽게 잡히지 않았다. 어쩔 땐 그냥 살생 하자 생각하고 마구 후려쳤는데 용케 잘 피해 다녀 다행이다? 싶었다. 드디어 한 놈 잡고 방생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려는 데 아뿔사! 한 마리가 더 있는 것이다. 이놈도 작정을 하고 잡았는데 너무 늦었고 다 씻은 뒤라 졸리고 바깥에 다시 나가기 귀찮아서 그냥 부황감옥에 가두었다. 예전에 그렇게 가두고 다음날 내쫓으려고 하면 대개 그놈들은 죽어 있었다. 그런데 이놈은 아침에도 쌩쌩하다. 아침 먹고 방생 하려다가 괜한 심통이 생겨 부황 감옥을 마구 흔들어 댔다. 분노로 곤충에게 가하는 복수니 자비심은 단 일도도 없는 행위였다. 기왕 잡힌 것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애써 무시하고 그런 행동을 했다. 결국 방생을 했지만 나도 참 나쁜 놈이란 생각이 들었다. 역시 미물 하나라도 함부로 해치지 말라는 계율을 지키기 어렵다. 티베트 불교의 로종 수행은 정말 쉽지 않다. 만물을 나의 엄마로 생각하여 자비심을 일으키라고 하지만....
제길 한 마리가 더 있는 거 같다. 이번에 아주 미세하게 앵앵 거리는데 새끼 모기인거 같다.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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