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기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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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8(월)
오늘은 멕시코 혁명기념일이다. 멕시코 독재자 포르피리오 디아스(José de la Cruz Porfirio Díaz Mori)가 7번의 재선으로 30년간 멕시코를 통치하자 이에 반발하여 1910.11.20일에 멕시코혁명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11월 20일이 있는 주 월요일을 멕시코 혁명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근무도 없는 날이라 뭘할까 고민하다가 누군가 당분간 일론머스크의 시대가 열릴테니 일론머스크를 공부하라는 말이 기억났다. 밀리의 서재에서 <일론머스크>책을 찾아 읽었다. 아직30% 정도밖에 읽지 못했지만, 볼수록 참 대단한 인물이다. 인간적으로는 모진면이 없진 않지만 통찰력, 추진력, 그리고 일에 대한 애정과 헌신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하는 일에는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까 함께 고민하며 책을 읽었다. 테슬라의 이전 CEO 마틴 에버하드에게 부품리스트를 요구하는 부분에서는 나는 장비부품리스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직원들에게 자재를 아껴쓰라고만 했지 부품 하나하나 리스트로 만들고 그 가격이 합당한지, 어떻게 원가를 낮출 수 있을지 따져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론머스크는 스스로 공부하고 모든걸 꼼꼼히 챙긴다. 나보다 나이도 많은데 여전히 일에 자신의 열정을 쏟아붓는다는 점이 정말 대단해 보인다. 이번에는 나도 이 부품원가를 꼼꼼히 따져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재 아웃소싱도 생각처럼 효율적이지 않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작업장이 오지에 있는 경우는 특히 그렇다. 전반적으로 고민해보고 하나씩 적용해 봐야겠다. 이것들이 미래 내 인생에 어떤 쓰임이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고민하고 경험하는 것은 뭐든지 내 자산이 된다. 내꺼라고 생각하고 하면 무슨 일이든 재미가 있다.
갑자기 수능생각이 나서 2024년 수능 스페인어 기출문제를 찾아봤다. 수능문제는 처음 풀어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수준이 높진 않았다. 어릴때 멕시코에서 3년 정도 공부 한 학생은 거의 만점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미 생활을 오래했지만 공부를 하지 않은 나는 많이 틀렸다. 역시 공부는 해야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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