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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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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ped
72
16 days agoSteemit2 min read

아는 만큼 보인다와 비슷할 정도로 등잔밑이 어둡다란 말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 두 말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알아야 시야가 넓어지고 어두운 곳에는 빛을 비추어야 보이는 법이니까...

헬스장이 공사중이어서 실내 운동을 못하게 되어 동네 공원을 걷고 좀 다른 루트를 개척했다. 내가 지방에 내려가서 살던 근 4년 동안 집 근처는 생각보다 많이 개발된 듯 싶다. 도서관도 생겼고 영화관도 생겼으며 공원들도 참 많이 생겼다.

한동안 어느곳에도 가지 않고 집과 헬스장을 오가며 책과 논문, 강의, 세미나만 들으면서 살았다. 그렇게 산 지 2달, 연구비 절차는 아직도 미뤄지고 있으며, 3월 면접은 기회조차 오지도 않았고, 그래도 개인적으로 3월 4월 초까지 정말 많은 강의를 들으며 논문과 리뷰들을 읽고 정리하며 그쪽 분야의 석사 종사자 정도(?)의 지식들은 쌓은 느낌이 든다.

이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회사에 들어가서 남이 시킨 일을 생각 없이 한다고 하면 시킨 일에 맞는 지식이나 자료를 찾는 그런 배경 지식 정도의 일들은 이제 좀 알 듯 싶다. 구체적으로 빈 소스에서 일들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는 아직 감이 오지 않고 있긴 하나, 설마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그냥 문제만 떤져주고 아무런 방안이나 방법론을 이야기 해주지 않을까?

문제는 단순히 내가 회사원이 되려는게 아닌거에 있다. 그래도 아직 연구자로써(일단은 방국석 연구자긴 하지만) 생명줄의 연장이 되어 있고 다른 분야로의 전환을 생각하고 있는지라, 지난 달은 실용적인 이론과 기술에 대한 조사와 각종 공부를 했다치면 이번 달은 본래의 취지에 맞추어 이런저런 학문적인 일들에 대해서 찾아보고 공부하고 정리하고 일들을 마무리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내가 혼자 주도적으로 그 분야의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쓸 수 있겠다, 이 주제가 좋겠다는 선구안이 생긴 것은 아니다. 일단 그래도 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알겠고 어떤 일들을 어떤 방밥론으로 어떤 목적으로 하고 있구나, 그리고 어떤 것들은 그나마 내가 해볼법 하긴 한데, 혼자힘으로 할 수 있을진 잘 모르겠구나 이 정도(?) 그런 일을 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고 자리가 필요하다는 정도?

사실 혼자 고민할 필요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나를 "변이" 시키려고 하는 사람에게 직접 연락해서 이야기하면 좋은데 나도 아직 마음이 안 선다. 그래도 조만간 2달간 내가 공부한 것들의 정리 노트를 보내주며 이런이런 것들을 좀 봤고 내용 정리를 좀 해봤다 정도 이야기를 하며, 내 마음을 달래 보아야 할 것 같다.

결국 "시야"와 "식견"이 중요한데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럴 때 보면 어중간한 내 능력이 아쉬울 뿐이다. 나는 그져 읽는 것을 좋아하는 범부일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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