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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5/19(일)역사단편48-오월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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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j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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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이라는 고사성어의 출처는 후한 시대에 조엽이라는 인물이
쓴 역사서 또는 역사소설인 '오월춘추'다.

오월.jpg

위에 있는 큰 강줄기는 '양자강'이다.
오늘의 이야기는 '와신상담'이 아닌
오나라의 기원에 대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민족의 기원을 우습게 여기는 것과 달리
차이나의 역사는 '삼황오제'라는
프레임을 기반으로 탄탄하게 짜여져 있다.

먼저 가장 유명한 '황제'의 가계도를 보자.

황제가계도.jpg

유대인들에게 '아담과 이브'를 중심으로한 가계도가 있듯이
차이나에는 황제라는 중심인물이 있다.

황제의 아들이 두 명인데 '소호금천'씨가 계승을 했단다.
그에 대해 검색해보니,

소호는 청양씨(青陽氏), 금천씨(金天氏), 궁상씨(窮桑氏), 운양씨(雲陽氏), 주선(朱宣)으로도 불린다.
소호금천씨는 전설에서 성은 기(己), 이름은 철(摰) 또는 질(質)이었으며 황제 헌원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궁상에서 태어나 '동이'의 수령이었다고도 전해진다.
<산해경>: "소호의 금(쇠)무리는, 서쪽 방면에 있다.
출처:위키피디아.

중화인들의 조상인 황제의 아들인데 '동이'와 연결되어 있다.
'주선(朱宣)'이라는 이름도 의문의 여지를 남긴다.
이런 현상은 여러곳에서 전해진 이야기들이 취합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니 '동이'니 하는 단어들이 가진 의미가
오늘날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음을 입증한다.
조작의 천재인 지나인들이 황제의 가계도에 대해
조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것을 말한다.
아니면, 블록체인같이 얽힌 다양한 역사서의 기록들을
전부 고칠 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월춘추이명화.jpg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월춘추의 두 나라가 가운데 '오나라'의 기원에 대한
기록을 보자.

오나라의 선조 태백은 후직의 자손이다. 후직后稷의 어머니는 태씨邰家 부락의 딸 강원姜嫄인데 제곡(帝嚳)의 원비가 되었다.
강원은 처녀 시절에 들로 놀러 나갔다가 거인의 발자국을 발견하여 자세히 보았는데 마음에서 환희가 일어나고 그 형상이 좋아 발을 대고 밟으니 몸이 움직이면서 마치 사람과 교접한 듯하였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 임신하였는데 방탕하다는 화를 입을까 두려워 제사지내며 아기를 갖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러나 강원이 상제의 발자국을 밟았으므로 하늘은 자식을 낳게 하였다. 강원이 아이를 괴아하게 여겨 좁은 골목에 버리니 지나가는 소와 말이 피해 갔다. 다시 숲 속에 버렸더니 그때 마침 벌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시 연못 얼음 위에 버리자 새들이 몰려와 날개로 아기를 감쌌다. 후직은 이렇게 하여 끝내 죽지 않았다.
강원은 신이하게 여겨 거두어 기르면서 당초 버렸던 일을 생각해 아이의 이름을 기棄(버릴 기)라고 지었다.
<출처:오월춘추, 이명화 역주>

이 부분에서 다시 일부를 살펴보자.

강원은 처녀 시절에 들로 놀러 나갔다가 거인의 발자국을 발견하여 자세히 보았는데 마음에서 환희가 일어나고 그 형상이 좋아 발을 대고 밟으니 몸이 움직이면서 마치 사람과 교접한 듯하였다. 그런 일이 있은 뒤에 임신하였는데 방탕하다는 화를 입을까 두려워 제사지내며 아기를 갖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거인의 발자국이 나오고 자연히 임신이 되었는데
아기가 생기지 않게 빌었다고 적혀있다.

여기서 태어난 아이가 '후직'인데 황제의 가계도를 보면
요임금의 형제라고 실려있다. 이야기가 좀 이상하지만 넘어가고
사실 여부를 떠나 후직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의 후손이 '주나라'를 건국하기 때문이다.

'주나라'는 차이나와 조선유학자들의 조상이니
그에 대한 기록이 '시경'에 나와있다.

厥初生民, 時維姜嫄. (궐초생민, 시유강원)
生民如何, 克禋克祀, 以弗無子. (생민여하, 극인극사, 이불무자)
履帝武敏歆, 攸介攸止, 載震載夙, 載生載育, 時維后稷.
(리제무민, 흠유개유지, 재진재숙, 재생재육, 시유후직)

처음 (주나라)백성을 내신 분, 바로 강원님이시다
백성을 어떻게 낳으셨을까, 정결히 제사지내시어,
자식 없는 나쁜 징조 쫓아내시고,
상제 엄지발가락 자국 밟고 마음 기뻐서,
그 자리 쉬어 머무셨도다.
곧 아기 배어 삼가하시고, 아기 낳아 기르시어,
이분이 바로 후직이시다
출처: <시경>大雅(대아), 生民之什 (생민지십)

대아(大雅): 주나라 왕실의 행사나 의식에 쓰인 왕실의 흥폐를 논한 노래. 총 31편.

'시경'이라는 것을 공자가 편저한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수백년후인 한나라대에 공자의 집에서 발견되었다는 주나라 때 기록(?)
에 주희가 주석을 달은 <시경집전>을 '시경'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출처:위키피디아>

'후직'의 탄생에 대해
시경의 내용과 오월춘추의 내용이 정 반대다.

오월춘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
시경: 자식없는 액운을 없애도록 빌었다.

오월춘추의 이야기는
아이를 없애려 했지만, 하늘이 점지한 것이니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해설이다.

시경에서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하늘의 뜻을
따랐다는 이야기다.

스토리는 같다. 거인을 통해 잉태를 했다는 내용이다.
남편이 아니라는 점이 더 의미심장 하다.
<모계사회>의 특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탄생설화에 대한 이야기는 항상 의심스럽지만
혈통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다.

왕조를 이루려는 사람에겐 '신성한혈통'이 필수다.

신분제사회 제왕들이 그랬고
현대에 와서는
김씨왕조가 그렇고
박정희가 그랬다.

오래전 어린이 동화에는

박정희의 어머니가 가난으로 고통받아
아이를 떼려고 독(?)을 마시기도 했지만
결국 건강하게 태어났다.

라는 내용이 있었다.
북쪽의 김일성이 하는 것을 보면서,
박정희는 하늘이 다른사람을 다스릴 존재로 내려준 사람이라는
세뇌를 하기 위해 조작해서 퍼뜨린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다른 말로 하면,
불과 1970년대 즉 50년 전만 하더라도
말도안되는 이상한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하물며 2천년 전에 살던 사람들의 정신세계는 어땠을까?
당대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우리에겐 사이비 신화라고 느껴지는 이야기들에 대해서도
그 의미를 추적하고
관련된 정보를 상호비교 해서
일련의 숨겨진 사실을 알아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것이 귀찮아서 헛소리라고 치부하고 던져버리면
고대의 역사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는가.

자국의 역사를 팔아먹는 학자들의 만행으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스스로 관심을 갖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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