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키위파이의 어린 시절을 너무 닮은, 귀여운 한 소년이 있습니다.
이 소년의 이름은 '찰리 버켓'. 찰리는 영리하거나 민첩하지도 않고 부모님 또한 권력이나 연줄도 없는 그냥 가난하고 평범한 아이였어요. 부모님과 조부모 그리고 외조부모 이렇게 7가족이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응가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지만 오손도손 살고 있었답니다.
찰리의 아버지는 치약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으나 자동화 기계의 도입으로 일자리에서 퇴출되어 당장의 생계가 걱정인 상태였지요. T^T 그러던 어느날 세계 최고의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 에서 전세계에 출하되는 초콜릿 중 5개의 웡카 초콜릿에 '황금티켓'을 숨겨놓고 이것을 찾은 다섯 어린이에게 자신의 공장을 견학하게 하고 깜짝 선물까지 증정하겠다는 광고를 하게 됩니다.
늘 크리스찬 베일에 감춰져 있던 비밀스런 공장에 대한 관심은 정말 뜨거웠어요. 독일, 영국 등지에서 한명씩 당첨 어린이들의 소식이 전해지고 (일본에도 수출되었는데 다행히 당첨자가 없었다는...) 우리의 주인공 찰리도 없는 돈을 다 긁어 모아서 초콜릿을 구입하지요. 하지만 사자마자 당첨이 되면 재미가 없겠죠? 쪼는 맛을 쫌 아는 팀버튼 형님.
찰리의 당첨을 마지막으로 총 다섯명의 어린이는 보호자 1명씩을 대동하고 약속된 시간에 공장앞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런데 찰리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 정말 답이 없어요. 아주 거만하고 싸가지 없는 Year부터 게임중독에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동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다들 사악하게 조숙한 아이들이었죠. 하지만 뭐 애들이 무슨 죄가 있을까요... 다 악의 축인 부모 탓이죠!
그리고 드디어 처음으로 그곳에서 공장장인 '윌리윙카'를 만납니다. 누가 저 헤어스타일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지만 어릴적 아버지로 부터 받은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피터팬증후군의 사연있는 불쌍한 어른이였어요. 그래도 저 헤어는 평생 용서받지 못할 것 같네요...
이제 윌리윙카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견학하면서 엽기적인 움파룸파족들도 만나고 공장의 생산 비밀들이 하나둘씩 벗겨지기 시작합니다! 초콜릿 공장의 내부와 비밀이 너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망나니같이 대책없는 아이들에게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ㅎㅎ
찰리와 초코릿 공장은 영국 소설가 '로알드 달'이 1964년 발표한 소설로, 1971년 한차례 영화화 되었고 2005년 팀버튼 감독에 의해 다시한번 스크린으로 옮겨졌습니다. CF 모음같이 강렬하고 화려한 원색의 색감과 영상미 가득한 연출 그리고 상상력의 쾌감을 살살 자극해주는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영화입니다.
밝은 분위기 속에서도 팀버튼 특유의 기괴하고 음산함이 베이스로 깔려 있으며 놀이동산에 놀러 온 듯한 풍성한 볼거리와 판타지의 재미가 가득합니다. 믿고보는 조합인 조니뎁과 팀버튼의 영화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히 최고로 뽑고 싶어요. 저는 이 영화를 한 10번도 넘게 본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자극적이지도 않고 교훈도 있으면서 적당히 유치하면서 희망가득 찡한 감동까지 있어서 제대로 취향저격한 영화였어요.ㅎㅎ
조니뎁의 능청스런 연기와 아역배우 찰리의 순수하고 사랑스런 표정 그리고 할담비를 능가하는 할아버지의 코믹한 춤과 귀여움도 감상포인트이며 자녀가 평소에 말을 잘 안듣는다면 함께 보면서 협박용으로 사용해도 유용한 영화입니다. 착한 어린이에게는 최고의 놀이동산이지만 나쁜 아이들이게는 귀신의 집이 되어 버린 설정이 저는 마음에 쏙 들었네요.
다만 4명의 부모들로 부터 엄청난 소송에 휘말리게 되고 경영능력이 전혀 없는 찰리가 운영할 공장의 앞날이 걱정 되긴 했지만 (아동근무 또한 근로법 위반 아닌가?) 영화는 영화니깐... ㅋㅋ
사실 겨울과 더 잘 어울리는 영화이긴 하지만 언제라도 초코릿처럼 계속 하나씩 꺼내먹고 싶은 영화! '찰리와 초코릿 공장'! 무더운 여름 시원한 영화속 배경처럼 쿨하게 여러분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