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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 : 이영화 보랏! 완전히 도랏!

19 comments

kiwipie
55
5 years ago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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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이세상 영화가 아니다
 코미디 영화의 끝판왕
 참신한 시도와 천재성
★★★★★

저는 코미디 장르를 사랑합니다. 사람도 유쾌하고 재밌는 사람이 좋고 어떻게 하면 사람을 웃게 할까 늘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하지만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나를 폭소하게 만든 영화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지금 바로 생각나는 영화는 행오버, 극한직업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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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보랏은 이 세상 그 어떤 재미있다는 코미디영화보다도 한참 윗길에 있는 영화입니다. 이전 이후로도 비견할만한 영화가 없을 전무후무한 영화입니다. 아니 그 어떤 영화도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이미 안드로메다에 가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코미디의 격과 결이 달라요.

초딩시절 방구뽕, 코딱지등에 꺄르르 했던 원초적이고 말초적인 개그부터 슬랩스틱과 풍자, 성인 블랙코미디을 아우르는 이 영화는 그야말로 유머의 모든 걸 끌어 안고 있지요. 이런 유머에 쇼킹한 장면들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뽕맞은 듯 자극과 쾌락의 끝을 맛보게 되는데 그 어려운걸 이 보랏이 보란듯이 해냈습니다.

영화는 오프닝부터 예사롭지 않은 것이 뭔가 큰일을 저지를 것 같다는 걸 직감할 수 있습니다. 그걸 완전히 인지하는데 이분도 채 걸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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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카자흐스탄의 한 방송국에서 일하는 리포터 '보랏'이 미국의 선진 문화를 배워 조국을 발전시키라는 국가정보부의 특명을 받고 뉴욕으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입니다. 그 속에서 미국문화의 위선과 편견을 작위적이고 우수깡스런 설정으로 신랄하게 탐험하고 있습니다.

유머에는 거의 항상 불편한 그늘이 존재합니다. 보랏에서는 주인공의 고향인 카자흐스탄이 가장 큰 피해자이고 (거의 국가 모독수준), 여성과 미국에 존재하는 각종 단체와 종교기관, 성소수자들이 그 대상일 겁니다.

이런 단체들에게 공분을 사 줄줄히 소송에 걸릴만큼 엄청난 짓을 해버렸는데도 의외로 조용하게 영화는 막을 내렸습니다. 더러워서 혹은 지나치게 또라이라 피한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들 대인배이거나 코미디를 사랑하거나 아니면 내가 모르는 소송이 있었을 수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부시와 면담을 했다는 기사는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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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방식의 아마추어스러운 카메라 워킹은 VR급의 생동감과 현장감을 안겨주어 마치 내가 스크린속 모든 상황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고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또한 영화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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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은 정말 더럽고 골때리고 혐오스럽고 저질에 선정적이고 유치찬란하고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멈출 수 없는 묘한 매력의 못생긴 나쁜 남자같은 영화입니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비타민같은 영화랄까요? 저는 기분이 안 좋다 싶을때 마다 꺼내 보는데 볼때마다 빠져들고 박장대소합니다. 저런 '미x 새x!' 하며 욕도 시원하게 해주면 스트레스는 그냥 그게 뭐냐는 듯 사라지죠.

물론 교양있고 점잖은 분들에게는 최악의 영화로 꼽힐 수 있습니다. 아마 5분도 못 버티고 꺼버릴 거에요. 그만큼 저급하고 불편하고 역겹기까지 하다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피식하면서 '어... 내가 왜이러지?' 하면서 자존심 상해 하다가 불식간에 엔딩을 보게되고 숨어있던 자아를 만나게 되실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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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 옆의 이분도 미치셨습니다...

보랏은 그냥 이것 저것 따질 거 없이 코미디로 가볍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훌륭한 영화를 만든 감독에게 자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겠죠. '래리 찰스' 감독으로 아래와 같은 작품을 연출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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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랑 '신은 없다'는 이미 본 영화네요. 보랏의 후속이라 알려진 '브루노'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차라리 보랏을 한번 더 보세요. 독재자는 볼 영화 대기중입니다. (볼 영화랑 미드가 많이 밀렸네요.)

영화 정보를 찾아보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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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원작자가 바로 행오버를 감독한 "토드 필립스" 였다니... 제가 가장 사랑하는 감독인데... 이럴수가... "역시!" 하며 책상을 후려쳤네요! (애정도가 +1♥ 상승했습니다.)

보랏을 연기한 '사샤 바론 코헨' 은 사실 이렇게 멀쩡하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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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계 영국인이자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한 뇌섹남으로 역시 이런 코미디는 머리가 좋아야 가능하다는 걸 실감케 하네요. 이분 최소 천재! 실제로도 좀 똘끼가 있다고 하는데 '휴고'나 '레미제라블'에서 처럼 정극 연기도 잘 소화합니다.

혹시 요즘 우울한 일이 있거나 웃을일이 없을때 '보랏' 한편 추천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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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100%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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