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 성경은 일단 놓아...
27 comments
한줄평
성경기반 판타지 블록버스터
타노스를 능가하는 인류말살 재난극
성경은 일단 놓아
★★★☆☆
성경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제가 알기론 이 '노아'가 유일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 오래된 화질구리 '십계'와 드림웍스의 1998년 '이집트 왕좌'는 애니메이션이라 제외하고 말이죠. (뒤늦게 찾아보니 리들리 스콧의 '엑소더스' 도 있었군요.)
사실 교회를 다니는 분들도 창세기에 대한 기본적인 스토리는 알고 있지만 네피림이라든지 아담의 후손들의 생애와 족보등은 잘 모르거나 띄엄띄엄 아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영화를 보기 전 도움이 되는 정보를 후다닥 알려드리자면...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창조되고 ▶ 뱀의 유혹으로 하나님이 금기시한 선악과를 따먹고 ▶ 에덴동산에서 쫒겨나고 ▶ 아들 카인과 아벨을 낳고 ▶ 카인이 질투심에 동생 아벨을 죽이고 ▶ 그 벌로 평생 유랑 생활을 하게 되며 ▶ 죽은 아벨을 대신해 셋이 태어나고 ▶ 유랑하던 카인의 후손이 타락하고 ▶ 셋도 자손을 낳아 번성하고 ▶ 셋의 후손들이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다가 ▶ 모두 타락해 버리고 ▶ 셋의 후손 중 노아만이 하나님으로 부터 의롭다함을 얻고 ▶ 명령대로 대홍수를 준비하는 노아의 가족... 이정도만 알고 보시면 되겠습니다.ㅎㅎ
참고로 아담은 930년을 살고 죽었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으며 사는 동안 계속해서 자손을 낳았다고 하니 각각 n제곱만 해도 엄청난 수의 자손들이 뿌리내린 거겠죠.ㅎㅎ 노아의 홍수 당시 세계 인구는 거의 20억에 육박했을 거라고 합니다. (근친혼 문제는 차치하고...)
또한 홍수 전 천년에 가까웠던 인간 수명은 홍수 후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데 어떤 과학자는 좌외선 쉴드역할을 하는 오존층과 같이, 태양으로부터 인간의 수명에 영향을 주는 그 무언가를 차단하고 원적외선과 같이 이로운 것만을 지구에 전달해 주던 보호막, 증기층(궁창)이 홍수때 하늘에서 모두 쏟아져 사라지면서 인간의 수명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참고로 홍수때 노아의 나이가 600살로 기록되어 있죠. 이후 점점 수명이 줄다가 아브라함때는 175세, 그의 아들 이삭이 180세, 그의 아들 야곱이 147세, 또 그의 아들 요셉이 110세 그러다가 출애굽 당시의 평균 수명은 70~80세로 지금과 비슷해지게 됩니다. 완전 떡락했죠?ㅎㅎ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다시 떡상을 준비중인 인류...)
홍수때 땅에 매장된 인간과 동물들 그리고 공룡을 비롯한 온갖 사체들이 한곳에 모여 생성된게 바로 석유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반도에도 좀 많이 쌓여주질 그랬니..)
영화는 노아의 아버지 라멕이 성인이 된 노아에게 대대로 내려오던 유산인 뱀의 허물을 -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먹게 한 뱀 - 물려주는 의식을 하면서 시작됩니다. (아담의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표식이죠.) 그러던 중 카인의 후손들이 땅을 침범하고 라멕을 죽여버리고 노아는 도망을 치게 됩니다.
어느덧 중년이 된 노아는 아내와 세아들(셈,함,야벳)을 두고 사람들을 피해 은둔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또 다시 카인의 후예들에게 공격을 받게 되고 네피림이라는 거인족 (타락한 천사와 인간의 혼혈로 태어난 족속 / 영화에서는 빛의 형상이었으나 인간에게 간섭한 벌로 지구로 쫒겨나 돌과 진흙으로 뒤덮혀버리게 된 존재로 나옴)을 만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하고 과거 네피림을 도왔던 할아버지 무두셀라를 만나게 됩니다.
이 네피림을 본 순간 이 영화는 판타지임을 확신했습니다.
누가 우리 므두셀라를 골룸으로 만들었는가...
노아는 할아버지 므두셀라를 통해 하나님이 곧 물로 세상을 심판하게 될거라는 환상을 보게 되고 방주를 지어 에덴시절부터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는 동물들을 태우고 새땅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야 된다는 사명을 깨닫게 되지요.
그후 거인 네피림들의 도움으로 거대한 방주를 짓고 본격 임무를 수행합니다. (성경에서는 크기까지 상세히 알려주는데 영화는 누락했네요. 참고로 길이 135미터 x 폭 22.5미터 x 높이 13.5미터에 내부는 3층 구조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배가 완성될 무렵 온갖 새들을 시작으로 각종 동물들이 한쌍씩 방주로 모여들고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수면초를 태워 동물들을 모두 잠 재우죠.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카인의 후예들...
그리고 그들의 방해와 방주 약탈을 위한 계획이 시작됩니다. 과연 노아의 식구들은 그들로 부터 방주를 지키고 살아남아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지요.
일단 영화는 성경의 고증과 다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독교인들로 부터 환영은 커녕 욕을 많이 얻어 먹었죠. 일단 의인 노아를 너무 맹목적이고 냉혈안의 미친 광신도처럼 묘사한 점이나 네피림의 묘사와 노아와의 관계 여부에 대한 자의적 해석 그리고 방주에 생존한 가족들에 대한 왜곡... 뭐 이 외에도 많지만 크게는 이정도가 되겠네요. 기독교인이라면 알아서 선별해서 보세요.ㅎㅎ
이 영화는 노아의 드라마틱한 삶과 거대 방주의 규모, 대홍수와 네피림의 전투 그리고 동물들의 이동과 CG효과를 보는 판타지로서의 시각적 유희로만 즐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종교적 색체를 지운 시원한 블록버스터 영화로써요. (아, 극중 노아때문에 마냥 시원하진 않습니다만...)
마치기 전에 신기한 사실 하나! 방주에 탑승한 사람은 노아 부부, 세 아들 부부 해서 총 8인이라고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舟(배 주) : 주로 작은 배를 뜻하는 한자이지요. 그리고 사람의 입인 口(입 구)는 인원수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입이 몇개인데' 는 '몇명인데' 랑 같은 뜻. 그럼 배에 8명이 타면 어떻게 되는지 아시나요?
바로 큰배, 방주를 뜻하는 船(배 선)이 됩니다. 소름...
그리고 물수 변에 8명이 있으면 물을 따라 내려간다는 훈의 沿(연)자가 되고... 洪(홍수 홍)은 노아의 8식구(八)가 함께 손잡고(共) 치뤄낸 물난리로 이해하면 재밌는 연결이죠? 이건 제가 발견한 것이 아니라 창세기와 한자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이것말고도 꽤 많아요.
상형(그림)문자인 한자가 기독교랑 거리가 먼 중국에서 만들어 졌다는 점과 언제 만들어 졌는가를 고려해 보면 넘나 신기하지 않나요? 고대 중국인들은 어디서 무슨소리를 듣고 이런 그림문자를 남겼을까요?ㅎㅎ
영화는 대배우들의 캐스팅은 좋았지만 어수선한 연출과 답답한 인물들의 묘사등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같은 미션을 수행하는 코미디 영화 '에반 올마이티'의 진지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텐데 둘중에 하나를 추천하라고 하면 후자를 택하겠습니다. 아... '에반 올마이티'를 리뷰할껄 그랬나?ㅎㅎ
저도 지금 동물 피규어로 신의 미션을 수행하고 있는 중인데 모든 동물들이 다 수집되면 세상의 종말이 찾아 올지도 모릅니다. 하하하
끝으로 제가 신학자도 과학자도 아닌 일개 디자이너라서 리뷰에 오류가 있었을 수 있으니 참고해 주시기 바라며 종교적 과학적인 시니컬한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영화 리뷰로만 봐주세요.ㅎㅎ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70%
별 ★★★☆☆
- Movie URL: https://www.themoviedb.org/movie/86834-noah
- Critic: AA
▶ 이전리뷰보기
▶ 1.체르노빌 ▶2.박화영 ▶3.머니볼 ▶4.보랏! ▶5.알파독 ▶6.원초적본능 ▶7.우리들 ▶8.이스케이프 ▶9.이터널선샤인 ▶10.파이란 ▶11.헤이트풀8 ▶12.인생은아름다워 ▶13.코코 ▶14.녹터널애니멀스 ▶15.나,다니엘블레이크 ▶16.가버나움 ▶17.특종:량첸살인기 ▶18.빅쇼트 ▶19.여배우들 ▶20.도그빌 ▶21.가타카 ▶22.유전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