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홍이 피던 자리 눈꽃송이가 탐스럽습니다
보랏빛 라일락이 향기로 손짓하던 자리 함박눈이 사르르 내려앉아 침묵에 잠깁니다
가야할 길이 떠나온 길보다 멀리 남았다는 말이겠지요
겨울 편지 / 안도현
흰 눈 뒤집어쓴 매화나무 마른 가지가 부르르 몸을 흔듭니다
눈물겹습니다
머지않아 꽃을 피우겠다는 뜻이겠지요 사랑은 이렇게 더디게 오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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