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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26. 정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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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
82
8 months ago2 min read

어제는 비를 뿌리던 날이 아침은 맑은 하늘로 시작합니다. 잿빛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매운 청양고추 냄새를 거둬가면서 웅크리고 있던 나무들과 마른 풀들의 그림자도 몸을 푸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성스럽게 짚으로 덮은 마늘밭을 바라보는 눈길이 더 없이 따뜻하게 보이고 어린이집 앞에 예쁜 딸을 내려놓고 가는 엄마의 차가 내뿜는 연기를 향해 손을 흔드는 아이는 이제 울지 않고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한 여름을 지나면서 농작물도 결실을 거두고 아이들도 몰라보게 크고 의젓하게 자랐습니다. 시간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게 선물을 준비하고 우리를 기다립니다. 이 겨울이 지나면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마음 속으로 그림을 그려봅니다.


정답은 콩엿, 버드나무입니다.


‘팔자가 사나우니까 의붓아들이 삼 년 맏이라’
새로 장가를 가고 보니 저보다 세 살 맏이가 되는 의붓아들을 만나게 되는 기구한 처지에 빠졌다는 뜻으로, 공교롭게 싹수가 맞지 않고 망측스럽게 되는 경우에 탄식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아무리 이해를 하며 들으려고 해도 이정도면 족보가 꼬여도 한참 꼬인다고 해야겠습니다. 조카가 삼촌을 업어주는 경우는 보았습니다. 손자가 할아버지 밤 구워 먹인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결코 헝클어질 수 없는 관계인데 정말 난감한 지경입니다.

재혼가정이 늘고 있지만 이런 경우라면 많이 망설였을 법한데 그래도 결혼까지 감행한 사람들은 서로 얼마나 사랑했을지 그것만 생각하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닙니다. 다만 가족들이 한 마음으로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남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결심 하나면 못할 일도 아닙니다.

그깟 사나운 팔자쯤이야 때가 되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까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527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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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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