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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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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
82
8 months agoSteemit2 min read

흐릿한 하늘이 눈방울을 날립니다. 처음엔 홀씨로 알았는데 바라보고 있으니 눈송이였습니다. 그런데 잠시 나리는 듯 하더니 사라집니다. 아마 내일 추워진다고 하는 예보에 많이 긴장하는 마음을 다독거리기라도 하려는지 살짝 얼굴을 보여주고 떠나 가는가 싶더니 재티처럼 눈이 날립니다.

게다가 오늘이 장날이라고 장꾼들이 전을 펼치고 손님을 기다리는데 눈이 날리는 원망스런 눈빛으로 하늘을 보던 사람들의 굳은 표정이 풀리면서 다시 시장은 왁자한 분위기로 돌아다 다시 짐을 싸는 분위기입니다. 그렇게 민초들의 마음은 잠시 변하는 날씨에도 일희일비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제 김장도 끝나고 메주도 쑤었으니 별로 살 것도 없고 딱히 할 일도 없는 사람들이 장구경을 나섭니다. 그것도 한의원이나 목용탕을 거쳐 그 다음이 장구경입니다. 모두들 올망졸망한 봉지를 하나씩 들고 억센 경상도 사투리로 웃음 반 얘기 반으로 지나가는데 유독 한 분은 아무 말도 안하고 남들이 박장대소를 할 때 겨우 빙그레 웃고 맙니다.

오늘만 그런 게 아니라 언제든지 그런 표정인 사람이 있습니다. 나이들면 미용실에도 혼자 가지 않고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같이 갑니다. 다 같이 차례대로 머리를 하면서 온갖 얘기가 다 나옵니다. 그래도 도무지 말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다 못해 같이 목욕탕을 가거나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을 먹거나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어쩌다 관광 버스를 탓습니다. 관광버스는 출발 하면서부터 먹고 마시고 들고 뛰는 게 관례로 알고 있는데 이 분은 거기서도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고합니다. 그런 분이 어쩌자고 관광버스를 탔는지 모르겠다며 저렇게 잠이나 잘 거면 차라리 집에 있지 괜히 데리고 와서 신경 쓰인다고 하는 소리도 있었습니다.

아마도 사람의 본성이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전당 잡은 ○○ 같고 꾸어 온 ○○○○ 같다.”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11월 30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12월 1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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