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이 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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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이 걸었나/cjsdns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그칠 줄 모른다.
어제저녁 이야기다.
지금 이곳 인도네시아 수마투라는 우기라고 한다.
그래 그런지 엊그제 메단을 갔을 때도 이리 비가 많이 오더니
어제는 걸어서 록세우마웨 를 간다고 나서 걸었다.
두 시간 정도 걸어서 갔는데 록세우마웨 입구까지 갔다.
먼저 걸어서 나갈 테니 시간 되는 대로 나오라고 했더니
아들이 어디냐며 따라왔다.
결국 가던 길을 멈추고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들에게 기대하는 바는 있으나 아무래도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이 어려우니 대화가 쉽지는 않다.
막상 만나보니 이야기가 더 어려운 면도 있다.
아들 입장에서 어려워하는 것도 있겠지만 일단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강제하거나 강요하는 것도 어렵다.
직접 낳은 자식도 어려운데 세상 인연으로 맺은 아들이니 더욱 그렇다.
여하튼 그 아들과 소통이 제대로 안되지만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는 사이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폭우로 쏟아진다.
시간이 많이 가니 나는 택시라도 불러 타고 가자하니 택시가 없단다. 다른 방법이 없냐니 없단다.
그저 비가 그치거나 비를 맞고 오토바이를 타야 한단다.
우비라도 사 오라 하니 그런 것도 없다고 한다.
메단에서 우산을 살 때 우비도 하나 장만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결국 피곤은 몰려오고 더 이상 있기도 그래서 그 비속을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
생각보다 비는 차지 않았고 뒤에서 허리를 감싸 안고 오는데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위험한지라 슬로 슬로만 외치게 됐고 안전하게 귀가하기만을 기도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이 왜 그리 멀지 하는 생각이 들고 이렇게 내가 많이 걸어왔나 싶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거의 걷지을 않고 무조건 오토바이로 움직인다.
아들에게 이만큼 걸어봤는가 물으니 그것도 노오, 이다.
이렇게 걸으면 큰일 나는 줄 안다.
이곳 사람들은 오토바이가 발이나 마찬가지이다.
사실 걸어보면 그리 덥지도 않고 좋던데 왜 걷기를 좋아하지 않을까 시간들도 많아 보이는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침이면 같이 일어나 걸으면서 대화라도 할까 하는 기대를 안고서 여러 생각 끝에 들어가서 며칠이라도 묵어가자 했는데 그것도 희망시항에서 빼게 생겼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천상 이번 주말에 사방을 가면서 나누어야 할 모양이다.
일박 이일로 반다아체의 유명한 관광 명소인 사방을 가기로 했다. 이곳에 손녀 둘이 있는데 그 아이들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또 그곳 스티미언 누군가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사방을 가보여 한다.
오늘 아침에도 나가 걸었다.
동네가 걷기에는 최고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야자수인지 코코넛 나무인지 그 숲 속을 걷는 기분은 이런 게 여행이구나 싶을 정도로 좋다.
다음 여행에는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며 오늘 이야기를 접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11/29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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