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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5 |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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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ber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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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어디론가 떠날 가방을 챙긴다면 무엇을 챙겨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왕 가는 건데, 구체적으로 떠날 곳을 섬으로 가상해보았다. 그리고는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기준을 나의 일상으로 잡아보았다. 뒹굴뒹굴 하다가 심심하면 들여다볼 책이 필요할 것 같고, 자연의 소리가 좋지만 음악도 필요하고. 여기까지 생각하다 내가 참 웃겨 보였다. 어딜 떠난다면서 일상을 떠냐야지. 섬까지나 가서 지금의 일상을 고수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니...... 이런 마음으로 어디를 가려는 건지. 아무튼, 다시 필요한 물품을 챙겨보면, 끄적거릴 노트와 펜이 있어야 하고... 소리를 집중해서 들어야 할 때가 있을 수 있으니 헤드폰.... 이렇게 생각을 이어나가다 갑자기 끼어든 궁금증에 일단 머리로 싸는 여행 짐 꾸리기를 멈췄다. 그 질문은 두 가지로, 섬의 전기는 들어오나? 인터넷은 되나?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인터넷도 할 수 없으면...... 무엇보다 전기가 있어야 하는데. 아, 전기가 나의 섬 여행 계획에 지대하게 관여할 줄이야. 그래서 전기의 힘, 전.력. 電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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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電氣)님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하늘과 전선 사진

지금과 같은 생활을 지속하려면 전기가 있어야 하는 구나. 섬 여행 꿈은 전기의 힘에 눌려 연기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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