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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에 충격적인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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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d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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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onths agoSteemit2 min read

선생님에 충격적인 말/cjsdns

오늘은 목요일
시 창작 수업이 있는 날이다.
아침을 서둘러 먹고 여느 때처럼 청평역으로 선생님을 모시러 나갔다.
언제나처럼 반갑게 뵙고 모시고 와서 수업시간이 한 시간이나 남았으니
늘 그랬듯이 1층 카페에서 꿀 아메리카노에 치즈가 들어간 샌드위치 하나를 주문한다.
가격은 7100원
오늘은 가트를 안 넣고 왔기에 통장으로 입금을 했다.
현금은 아예 안 가지고 다니기에...

10시부터 수업은 진행되고 12시에 끝나 빵과 고구마로 간식 같은 점심을 하고 점선생님을 모샤다 들였다.
그런데 차 안에서 하시는 말씀이 내년부터는 못 올 거 같다며 다른 사람 알아봐야 할 거라 하신다.
워낙에 고령이시기도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처럼 5년을 했어도 전국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오는 사람이 없어서 가르치는 보람이 없다고 하신다.
그래서 더욱 힘이 빠지고 의욕이 없어하시는 거 같다.
춘천이나 화천 양구 이런 곳에서는 이곳보다 늦게 시작했어도 큰상을 많이 받아 온단다.
그러면서 너무 도잔을 하지 않는 거 같다며 서운함을 피력하신 게 사실 한두 번은 아니다.
올해는 개강 때부터 그런 말씀을 하셨다.

아무래도 올해 회원들이 분발해서 큰상을 받아 오는 사람들이 몇 명은 나와야 할거 같다.
우리 회원이나 수강생들도 실력이 부족해서 못 타는 상은 아니란 생각이다.
생업이 중차대하니 도전 자체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그건 우리 사정이고 선생님 생각은 다르신 거 같다.
객관적인 지표가 되는 전곡 공모전 문학상을 많이 터오기를 바라고 계시다.

이는 선생님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는 가르친 보람으로 보이는 것인 게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회원들이 좀 더 공모전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데 이유야 어떻든 절실하지 않은 거 같다.
사실 절실해야 하는데 절실 해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아무래도 내년부터는 아예 수강생을 전국공모전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모집해서 개강을 해야 할 모양이다.
사람도 이름이 중요하듯이 이런 교육도 애초에 타이틀이 중요하다.

청평역사로 걸어 들어가시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11월 산자락처럼 쓸쓸해 보인다.
나라도 이런저런 이유를 대지 말고 공모전에 참여를 해봐야 할거 같다.

2023/05/25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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