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 한 마리 넓은 하늘을 이고 대추나무 제일 높은 가지에 앉았다
먹이를 찾으려는 걸까 헤어진 누군가를 찾으려 했을까 몇 번을 갸웃거리던 고갯짓을 멈추고 멍하니 한 곳을 바라본다
그 작은 새조차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게하는 12월이다
겨울풀/이근배 들새의 울음도 끊겼다 발목까지 차는 눈도 오지 않는다 휘파람 같은 나들이의 목숨 맑은 바람 앞에서 잎잎이 피가 돌아 피가 돌아 눈이 부시다 살아 있는 것만이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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