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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 든 •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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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
81
last yearSteemit

딱새 한 마리
넓은 하늘을 이고
대추나무 제일 높은 가지에 앉았다

먹이를 찾으려는 걸까
헤어진 누군가를 찾으려 했을까
몇 번을 갸웃거리던 고갯짓을 멈추고
멍하니 한 곳을 바라본다

그 작은 새조차
지나온 한 해를 돌아보게하는
12월이다

image.png

겨울풀/이근배
들새의 울음도 끊겼다
발목까지 차는 눈도 오지 않는다
휘파람 같은 나들이의 목숨
맑은 바람 앞에서
잎잎이 피가 돌아
피가 돌아
눈이 부시다
살아 있는 것만이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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