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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이 끓어 넘치는 오월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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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d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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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onths agoSteemit4 min read

의욕이 끓어 넘치는 오월이 간다./cjsdns

의욕이 끓어 넘치는 넘쳤던 5월이 간다.
내용이 뭐든 적당히 끓여야지 지나치면 끓어 넘치게 되는 것이고
심하게 끓어 넘치다 보면 아무리 좋은 가마솥이라 해도 내용물을 다 토해 놓듯 해버립니다.

그렇게 되면 남는 것은 별로 없고 시커멓게 탄 타르 같은 것만 남게 되고 그보다도 심해지면 무쇠솥도 녹아내리는 경우를 봅니다.
사람이 신뢰를 쌓기도 힘들고 그걸 지키기는 더욱 힘들다는 게 맞습니다.
그러하니 존중 존경은 어떠하겠습니까.
그건 더더욱 어려운 이야기가 됩니다.

그러함에도 그것은 지켜져야 사회가 되었건 조직이 되었건 건전한 발전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항상 그것에 금을 가게 하는 것은 이익이라는 것입니다.
현대인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에 최우선을 두는 사고를 갖도록 교육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서 문제는 발생한다고 봅니다..
이익이라는 놈 앞에서는 누구나 흔들리게 되어 있나 봅니다.

나 역시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 친구에게서 얻은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로서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좋아 나를 믿고 내 집 옆에서 살고 싶다 하여 내가 사야 할 땅을 이웃해 살자며 친구에게 사준 적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좋은 가격에 말입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고 땅값이 올라 큰 재산이 되고 기반을 잡으니 동네에 제법 힘 좀 쓴다는 어른 한분과 손을 잡고 엉뚱한 일을 벌인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을 사건으로 만들어서 해당 시군과 경찰서에 나를 상대로 민원을 넣은 것입니다.
결국 검찰까지 넘어가서 혐의 없음 공소권 없음으로 끝났으나 내게 상처는 크게 남았습니다.

내용인즉, 자신이 토지를 매입하여 이사오기 수년 전에 내가 당시 토지주의 승낙하에 진입도로를 만들어 정당한 절차에 따라 허가를 취득하여 건축허가를 받아 집을 짓고 사업장을 만들어 운영해 왔는데 나중에 내가 자기에게 소개해준 땅이 일부 도로부지에 들어가 있으니 그것을 시비로 진입로를 막고 입구 쪽에 또 다른 토지주와 작당하여 말도 안 되는 일을 벌인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말이 안 되는 것도 일단 민원을 넣으면 오라 가라 하는 데 따라다녀야 하고 결국 잘잘못은 검찰로 넘어가서 가려야 하고 거기서도 안되면 정식 재판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잘못된 것이 없어도 해결하려면 많은 시간이 들어가고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당시에 하도 슬퍼서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너, 왜 이러니?
이게 말이 되기나 하니?
설령 내게 문제가 있어도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할 사이 아니니 그런데 이게 뭐니?
우리 친구잖아, 그런데 어떻게 잘못된 것도 없는 내게 말도 안 되는 일로 민원을 씌워서 골탕을 먹이니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엄청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는 나보다 많이 배운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아니 배워서 그런지는 모르나 이런 말을 합니다.

"경제적 이익 앞에서는 친구도 가족도 자식도 없다.
모든 것에 우선해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기존의 그 어떤 관계보다 우선한다."
이렇게 말하며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돈이 뭔지 돈이 눈을 멀게 하면 사람이 그렇게 되는가 봅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요?
일이 종료가 되어도 사과는커녕 , 자신은 행정 공무원 출신이라 여타 방법으로 계속적으로 문제를 삼을 것이며
담당 공무원들도 그냥 두지 않겠다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나도 사람인지라 화가 나서 입구 쪽에 토지를 소문도 안 내고 그냥 다 매입해 버렸습니다.
시세보다 더 주고 그냥 샀습니다.
그리고 모른 척했습니다.

그랬더니 세월이 몇 년 흐른 후 입구 토지를 내가 산 것을 알고는 찾아왔습니다.
그걸 사려면 자기에게 이야기를 했어야지 왜 샀는가라며 또 시비입니다.
못 들은 척하며, 그나저나 넌 길이 없네 어떻게 다니냐 내 땅 밟아야 다닐 수 있잖아 하니
그건 예전에 이미 난 길이라 괜찮은 거라 합니다.
자가 멋대로입니다.
그 친구 논리라면 괜찮지 않은 일이며 본인이 먼저 시비를 걸어서 괜찮지 않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내게 그랬어도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그런 수작은 아예 내 스타일이 아닙니다.
같이 더불어 사는 세상이지 남 망가트리며 혼자 잘 살자는 나의 큰 스승이신 어머니 가르침에 어긋납니다.
그래서 지금도 내가 이런저런 도움을 주며 살고는 있는데 자신이 궁한 게 있으면 언제나 찾아옵니다.

사람 뻔뻔하기가 보통이 아닙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이런 인연도 나의 삶 속에 인연이라 생각하고 그냥 좋게 좋게 지냅니다.
물론 예전처럼 신뢰 같은 것은 없지만 말입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별일 다 있습니다.
의욕이 넘치다 보면 더욱 많은 어려움이나 예기치 않은 일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정의로우면 문제에 부딪혀도 욕을 먹어도 상관없으나
자신의 생각만이 정의라고 생각하다 보면 특히나 자신의 이익이 결부된 것에서는
자칫하면 어렵게 얻은 자신의 명예나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청춘 같은 오월이 갑니다.
상처가 없는 희망으로 가득한 오월이 되었으면 합니다.
스티미언 모두의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05/31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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