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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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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ella
74
2 years agoSteemit2 min read

운동 끊은 지 약 2년, (가끔씩 산책이나 약간의 근력운동을 시도한 적은 있으나...) 은근은근 몸이 아프고 이러다가 몸에게 혼쭐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운동을 배워보기로 했다.

과거 필라테스를 배워볼까 생각을 했으나 왠지 내가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이미지, 무시무시한 비용, 딱 붙는 의복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결국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다. 갑자기 필라테스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그때보다 필라테스 장벽이 낮아지기도 했고, 이제껏 잘못 사용한 탓에 망가진 몸을 재건해줄 것만 같은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다이어트고 체력이고 몸선이고 둘째치고, 바른 자세가 어떤 느낌일지 체험하고 싶었다.



가기 전에 필라테스 후기 50개 정도 읽고 얻은 정보

  1. 무조건 집 가까운 곳으로
  2. 자기 자신과 잘 맞는 선생님을 찾는 게 중요 (선생님 by 선생님) - 비용보다 중요*
  3. 유료라도 체험 수업 받아보며 여러 곳 비교해보기
  4. 몸에 불편함이 없고 평소 몸을 잘 쓰는 사람이라면 그룹 수업도 괜찮지만 어딘가 불편하고 몸 쓰는 방법을 모른다면 그룹 수업 받다가 다칠 수 있으니 단 몇 번이라도 개인 수업을 받아보는 게 좋다.
  5. 그룹 수업은 아무리 많아도 1:5까지를 추천
  6. 많은 사람이 여유되면 필라테스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한다.


오늘 난생 처음 필라테스를 경험해보았는데 내 몸에 대해 새로 알게 된 게 많다.

평소 자세가 굉장히 앞으로 쏠려 있다. 바른 자세를 하려면 다리가 한참 뒤로 가야 하는데 뒤로 꽈당 넘어질 것만 같아서 진짜 이게 중립이라고요? 몇 번이나 물었다. 선생님이 내 지금 자세를 따라해 주셨는데 정말 흉했다. 골반이 앞으로 쏠려 있어서 뒤 잡아주는 근육들이 발달이 되지 않았고 배가 나오지 않아도 배가 나오는 자세. 하체 부터 똑바로 되돌리는 게 좋을 거라고. 엉덩이는 쳐지고 균형을 맞추기 위해 자연스럽게 어깨는 앞으로 둥그렇게 말렸다.

이렇게만 들으면 상당히 암울해 보이는데 아직은 젊어서 되돌릴 수 있는 상태라고 해서 희망이 생겼다. 생각보다 척추측만이 심하지도 않고. 또 운동 중간 중간에 전혀 잘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데 잘하고 있다는 선생님의 격려가 힘이 되었다.

호흡법과 몇 가지 하체 코어 근육을 쓰는 동작을 했는데 ... 동작을 할 때 호흡법은 생각나지 않으며 내가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자각 할 수 없을만큼 힘들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동안 써본 적 없는 근육을 쓰고 있다는 것. 운동을 하던 와중에는 이제까지의 삶을 회개할만큼 힘들었는데 끝나고나니 너무너무너무 상쾌했다.

선생님이 설명해주실 때 자신의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모습은 내게는 마술 같고 너무 아름다웠다. 자신의 몸을 저렇게 쓰다니. 코어를 키우고 몸을 재건해서 바른 자세를 자연스럽게 취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지! 첫 수업이지만 너무 신기하고 단번에 필라테스가 좋아졌다. 꾀 부리지 말고 열심히 해야지 : D


-2021년 12월 1일, by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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