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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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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emzzang
80
last year

20230320_054545.jpg

첫차를 타고 내리는데
문 앞에 흉물이 있다.

이런 건
먼저 본 사람이 치우는 거다.

미루다 보면
다 같이 쓰레기 된다.

그래서 내가 치웠다.

언젠가
동향이라면서
둘이 죽고 못 사는 사람을 봤다.

그 둘 중에 하나
술에 취해 개가 됐다.

냉장고 열고 소변보고
화장실 앞에서
바지를 훌떡 내리더니
응가를 한다.

그 친하다는 사람
못 본 척 밖으로 나간다.
다른 분들 잠든 척한다.
생각할 것도 없다

먼저 본 놈이 안치우면
다름 놈이라도 얼른 치워야 한다.

그 똥 얼른 안치우면
싼 놈이나 안치운 놈들이나
다 똥 되게 되어있다.

그 똥,
내가 치웠다.

오늘
그때 그 생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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