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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참 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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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sd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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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year

세월 참 잘 간다./cjsdns

세월 참 잘 간다.
어둠에 싸인 세상도 밝아지는 모습 신기하고
밝디 밝은 대낮도 해 기울면 어둠이 찾아오는 것도 신기하고
누가 뭐라 하든 말든 슬며시 왔다 갔다 하는
그 시간 쫓아가는 그림자 모이니 세월 같은데
정말 세월 잘 간다.

어제 같은 오늘이 반복되다 보면 지루할 거 같은데
일 년 열두 달 365일 반복되어도
누구나 할거 없이 그 세월 따라 줄 서 뛰어가는 모습
나중에 보면 그냥 먼지였을 그 일들에 목숨매고 아우성이었지 할 일에
그냥 눈보라에 휩쓸리듯 그렇게 한 세상 살아가는 모습

그러고 보면 밤이야 낮이야 하는 게 도깨비고 세월이고
덩달아 어울렁 어울렁 혹은 아우성 그게 춤인지도 모르지
의미 있다고 하는 것들도 지내고 보면
기껏 분리수거된 쓰레기 한꺼번에 뒤 섞어 실어가는 청소차 보고
그건 아니라며 눈망울 이 휘둥그레 눈물 뚝뚝하는 아이
그 아이도 그걸 이해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지

세월이 그래, 세월이 그런 거야
그렇게 세월은 가고 가고 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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