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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의 책임은 누가져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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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stone
84
2 years agoSteemit3 min read

조그만 나라가 반으로 쪼개졌다. 사람들의 이해관계라는 것이 다양하기 때문에 서로 입장이 다른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극단적으로 양분되는 경우는 그리 보기 쉽지 않은 것 같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도 입장이 극명하게 나뉜다. 원칙의 적용도 입장이 첨예하게 나뉜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 극단적으로 인식이 나뉘는 것은 문제다. 원래 인간의 도덕성이란 내재되어 있다는 주장도 있다는 것을 상기해보면 오늘날 우리사회에 드러나는 극단적 양분은 보통일은 아니다.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극단적 양분은 한국사회가 인식체계의 분열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한 사회에 살고 있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분열은 사회병리적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한내에서 서로 다른 입장의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공감대를 이루는 것보다 북한사람들하고 이야기하면서 공감대를 이루는 것이 더 쉽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쪽이나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쪽이나 비슷한 현상을 띤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쪽 사람들이 더 심할 뿐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이런 현상에 가장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은 문재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정치를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통한 지배라고 이해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문재인은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 아닌가 한다. 이해찬도 20년 집권 운운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

강력한 결속력을 지닌 정치세력을 만든다는 것이 결국은 부패를 고리로 공동범죄의식을 가진 집단의식을 만드는 것이 불과했던 것이다. 도덕보다 정치적 공감대를 더 우선시하는 이상한 현상이 일반적 현상이 된 것은 순전히 문재인 정권 등장 이후부터 였다. 스스로 문재인 정권의 뿌리라고 하는 노무현 정권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욕하면서 배운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것을 보고 그대로 배우고 따라했다. 권력은 더불어민주당이 쥐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부패를 이용한 정치세력을 만들어가기는 어려웠을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상대방을 자극하는 언사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세력을 규합하고 결속을 강화한다. 토착왜구니 국민의짐이니 하는 말이 대표적이다. 따지고 보면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 중에서 일제시대에 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내가 보기엔 둘다 토착왜구다.

분열을 조장하여 다시는 국민통합을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100배는 나쁘다. 잘못을 했고 그것이 드러나면 인정을 하고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모든 도덕적 윤리적 법적 잘못도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이면 모른체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세력의 잘못은 그냥 지나가고 상대방의 잘못만 크게 부각시킨다. 정치인들이 그렇게 한다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도 아닌 사람들이 아무 이해관계도 없이 그런 짓을 한다.
냉정하게 거리를 두고 누가 더 큰 잘못을 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버렸다.

정상적인 상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합의하고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일들이 적과의 대화보다 더 어렵게 되어 버렸다.

난 이재명도 지지하지 않고 윤석열도 지지하지 않는다. 김동연과 같은 참신한 사람을 지지해서 적지 않게 헌금했다. 아직 국민의힘 경선이 끝나지 않았지만 그 중에서 정상적인 사람은 원희룡 정도에 마음이 간다.

절대 그런 일이 없겠지만 우리사회가 정상이라면 원희룡과 김동연이 나와서 자웅을 가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의 문제를 지적하면 어김없이 그럼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이냐고 도발한다.

두사람의 잘못을 굳이 평하자면 이재명의 잘못이 윤석열보다 훨씬 더 크다. 이재명의 혐의는 이승만의 자유당정권에서도 함부로 하지 못했을 정도로 마구 살았다는 의미다. 윤석열이 공권력을 남용한 점은 없지 않아 있지만 그것이 깡패들과 결탁한 범죄인에게 미칠 정도는 아니다.

두사람이 저지른 잘못의 경중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정도면 한국사회는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분열되었다는 말이다. 같은 말을 하고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같은 사회에 사는 것이 아니다.

이런 책임을 누가 져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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