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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ary Game|20210620 |엄마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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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n
77
3 years agoSteemit

엄마 친구분이 오셨다ㆍ
현관을 들어서며 내 구두를 봤는지
"누가 있나" 하며 안으로 들어오신다ㆍ
인사를 하고 두 분 말씀 나누시도록
나는 방으로 들어와서 한숨 잤다ㆍ

잠결에 들리는 소리가
"세월이 너무 빨리 갔다ㆍ
어쩌다가 우리가 이렇게 늙어 버렸냐,
내 모습이 하나도 없다,
늙으니까 돈이 있어도 쓸데가 없다,

젊을 때는 시간이 없어서 쪼개 썼는데
그 때 이 시간들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

친구들이 자꾸 없어지니 살 맛이 안 난다" 등
두분이 서로 공감하며 넋두리를 늘어 놓으시는데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ㆍ

나는 처음 뵙는 분인데 한번씩 지나시다 집에 들리시는 친구분이시란다ㆍ
그래도 보행을 하시니 가능한 일이다ㆍ
그러고보니 코로나로 인해 바깥 출입이 통제된 이후로 어머니의 건강에도 변화가 온 듯하다ㆍ
많은 스케쥴로 바쁘게 다니실 때는 외모에도
신경을 쓰시고 활기차 보이셨는데 요즘은
성당ㆍ병원외에는 가시는데가 없으니
그만큼 운동량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ㆍ
마당에서라도 왔다 갔다 하시라고 말씀은
드리는데 ........

날씨가 무척 덥다ㆍ
더운 여름도 잘 나시길 바라며
부산행 버스에 올랐다ㆍ

20210613_0930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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