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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암이 발생한 20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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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러시아에서 원격 의료 상담이 들어왔다. 26세 여자환자, 작년에 자궁경부암 1기로 이미 수술 받고 잘 지내다가 1년만에 재발이 의심되어 검사했더니, 대장암과 자궁경부암 림프절 재발이 동시에 발견되었다.

엄연히 대장암과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이다. 심지어 유전적인 인자을 공유하고 있지도 않다.

최근들어 암을 ‘유전적 질환’이라고 표현을 많이 한다. 유전이 되는 유전병이라는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생기는 병이라는 것이다. 그것도 한두개의 유전자 변이로는 택도 없다. 세포의 성장과 죽음과 관련된 수많은 유전자의 변이가 있어야 한다. 최근에는 여기에 대해 종양 주변 환경과 면역 관련 인자에도 돌연변이가 발생해야 암이 진행한다는 것도 추가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암에 왜 걸리는지 유추해볼 수 있다. 결국 유전자를 많이 손상시킬수 있는 모든것들이 전부 암의 요인이 된다.

이 환자 같은 경우, 젊은 나이에 두개의 암이 발생했기 때문에 유전자가 잘 손상되는 이른바 fragile 한 신체를 타고났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사람보다 유전자 손상이 잘 가거나 손상된 유전자를 고쳐주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또는 살면서 발암요인들을 다른사람보다 더 많이 겪으며 살아왔을 수도 있다. 어찌 되었던 암에 한번 걸린 암환자가 새로운 암에 또 걸릴 확율이 암에 한번도 안걸려본 사람보다 더 높은 건 사실이다.

다행인건, 대장암과 자궁경부암 둘다 완치율이 높은 편에 속하는 암들이다. 그리고 아직까진 전이가 많지 않아 일단 현상태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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