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OG II 21화

아이비스 : ......
리슈 : 이런 노인네가 특기를 다룰 수 있을까... 뭐 그렇게 말하고 싶은 얼굴이구먼.
아이비스 : 아, 아뇨 그럴리가...!
리슈 : 걱정 안 해도 괜찮아. 난 입회인같은 거니까. 기체 제어는 TC-OS 한테 맡길게야.
아이비스 : 아... 그거라면...
리슈 : 뭔가?
아이비스 :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슬레이 : ......
피리오 : 왜 그러니, 슬레이? 뭔가 의문점이라도 있니?
슬레이 : 소령님, 실전에 가까운 데이터라는 건 실탄을 사용한다는 얘깁니까?
아이비스 : !!
피리오 : ...말한대로야.
츠구미 : 네...!?
슬레이 : 바라던 바입니다. 결국 시뮬레이션은 시뮬레이션일 뿐... 긴장감이 없는 훈련으로 실력은 오르지 않을테니까요.
아이비스 : ......
피리오 : 타카쿠라 치프. 당신은 현장에서 오퍼레이트를 담당해줘.
츠구미 : 저도 전투에 참가하는 건가요?
피리오 : 상황에 따라서는 그렇게 되겠지.
츠구미 : ...알겠습니다.
쿠스하 : 타카쿠라 치프도 아머드 모듈의 조종을 하실 수 있나요?
츠구미 : 괜찮아요. 최저한의 훈련은 받았으니깐.
조나단 : 뭐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건 어디까지나 훈련의 일환이니까말야.
피리오 : 훈련은 17시00분부터 개시한다. 각자 30분 전에 브리핑 룸에 집합하도록 해.
츠구미 : 알겠습니다.
아이비스 : (실탄을 사용한 훈련... 내가 할 수 있을까...)

<제14화 꿈의 도중에서>
피리오 : CC로부터 각기에. 사전에 말한 대로 타겟은 실탄을 장전하고 있다.
아이비스 : ......
피리오 : 위력은 약하긴 하나 맞은 곳이 안 좋으면 치명상을 피할 수 없어. 방심은 하지 말도록.
슬레이 : ......
피리오 : 각기는 연계를 취해서 모든 타겟을 5분 이내에 파괴해.
아이비스 : 5분...
슬레이 : 집중해, 아이비스. 네 미스 하나로도 이 미션은 실패하게 돼. 넌 내 서포트에 나가. 만에하나 내가 격추하지 못했을 경우엔 그걸 노려.
아이비스 : 으, 응... 라져!
츠구미 : 저는 여기서 오퍼레이트를 하겠습니다.
리슈 : 난 아무것도 안 할테니깐. 힘들 내게나 아가씨들.
쿠스하 : 하지만 선생님... 어째서 그룬가스트에?
리슈 : 으... 뭐 조금 생각나는 게 있어서 말이지. 재활치료 같은 게야.
쿠스하 : 재활치료요?
리슈 : 아아. 아니 뭐, 난 이런 건 취급 못하네. 나이도 나이고. 여기서 자네들의 훈련을 감상하도록 하지.
쿠스하 : 네...
츠구미 : 소요시간은 5분을 상정하고 있습니다만, 제 계산으로는 4분안에 수행가능할 겁니다.
아이비스 : 에...!?
슬레이 : ...재미있군, 4분이라고?
츠구미 : 네. 기대할게 슬레이.
피리오 : 각기, 준비는 됐겠지? 그럼 스타트야.
아이비스 : 하겠어...! 해 볼 수밖에 없어!
오퍼레이터 : 타겟, 전기 파괴.
조나단 : 호오. 꽤 실력들이 있잖나, 자네의 천사들은.
피리오 : 네. 조종능력에 관해서는. 하지만 실탄을 썼다고는 해도 결국 훈련입니다.

조나단 : 그럼?
피리오 : 네... 예정대로.
아이비스 : 해냈다...! 해냈어 우리들이!!
슬레이 : 들뜨지 마, 아이비스. 내가 있는 한 당연해.
리슈 : (...슬슬 시간인가.)
피리오 : CC로부터 각기에. 이어서 미션 2로 이행한다.
츠구미 : (이상하네... 사전에 들었던 숫자가 아니야.)
피리오 : 각기에. 다음 타겟은...
리슈 : 으!? 뭬, 뭬야!? 그룬가스트가!!
쿠스하 : 선생님!?
리슈 : 아, 안돼! 기체가 멋대로 움직이고 있네!
쿠스하 : 네엣!?
아이비스 : !?
리슈 : 에에잇, 이게 어떻게 된 겐가!?
오퍼레이터 : 그룬가스트 2호기, 타겟 전기, 제어불능!
조나단 : 원인은 뭔가!?
피리오 : 추정해낼 수 있는 거라면 제어 데이터의 버그입니다. 하지만 2호기를 포함한 전기가 폭주하다니...!
조나단 : 설마 바이러스인가!?
츠구미 : 이쪽에서도 원인을... 꺄아아악!!
아이비스 : 타카쿠라 치프!
슬레이 : 공격했어!?
쿠스하 : ......
아이비스 : 이, 이래선 진짜 오리지널 실전...!
조나단 : 긴급정지 코드는!? 리셋도 안 먹히나!?
오퍼레이터 : 예, 옛!
슬레이 : 어, 어떻게 하면 되지...!?
쿠스하 : 싸울 수밖에 없어요...!
아이비스 : 쿠스하!?
쿠스하 : 우리들이 2호기와 타겟을 멈춰야해요!

츠구미 : 하, 하지만 리슈 선생님이!
리슈 : 나에 대해서라면 걱정할 거 없네! 이녀석은 튼튼해, 관절을 부숴서 움직임을 멈춰주게나!
슬레이 : 오라버니, 어떻게 할 방도가 없나요!?
피리오 : 이쪽에서도 대책을 강구할게. 하지만 쿠스하가 말한대로 일단 2호기와 타겟을 멈춰줘.
아이비스 : 그, 그런...!
츠구미 : 타겟은 우리들을 적이라고 인식했어! 이래선 실전과 똑같아!
슬레이 : ...각오를 굳혀. 아무래도 싸울 수밖에 없는 것 같아...!
아이비스 : 우, 으으...!
츠구미 : 나, 나도...!?
쿠스하 : 타카쿠라 치프는 무리하지 마시고 지원에 나서세요! 아이비스씨와 슬레이씨는 포대를! 선생님의 그룬가스트는 제가 막겠습니다!
아이비스 : 그, 그런 소릴 해도...!
츠구미 : 시, 실전이라니...! 이, 이게 실전...! 조금이라도 긴장을 놨다간 기다리고 있는 건 죽음...!!
아이비스 : ......
츠구미 : ......
쿠스하 : 두 사람 다, 왜 그러세요!?
슬레이 : 내버려둬, 쿠스하. 저 두 사람한테 실전은 무리야.
쿠스하 : 그치만 이 상황에서 그런 느낌에 눌렸다간!
슬레이 : 두 사람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들이 할 뿐이야.
아이비스 : 슬레이, 너...
슬레이 : 난 프로젝트 TD의 넘버 01이야. 패배는 용납되지 않아!
아이비스 : 그치만 난... 실전이라니...!
쿠스하 : ...아이비스씨, 저 역시 싸우는 건 무서워요.
아이비스 : 에?
쿠스하 : 게다가 싸우는 건 괴로워요... 하지만, 제겐 지키고 싶은 사람들과 지키고 싶은 게 있어요.
아이비스 : 쿠스하...

쿠스하 : 생각해내세요! 피리오 소령님이 가르쳐주셨던 걸, 아이비스씨의 꿈을! 그거야말로 당신이 지키고 싶은 게 아닌가요!?
아이비스 : !!
쿠스하 : 그러니까, 싸워주세요! 프로젝트 TD를 위해서! 자신의 꿈을 위해서!
아이비스 : ...알겠어, 쿠스하.
츠구미 : 아이비스...
아이비스 : 타카쿠라 치프... 나, 싸울게. 그러니까 보조해줘.
츠구미 : 아이비스, 당신...
아이비스 : 나, 싫어... 은하를 보기 전에 이런 데서 끝나버린다니... 그러니까 싸울게! 치프랑 슬레이와 나, 셋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츠구미 : (피리오의 꿈... 나의 꿈... 그게 프로젝트 TD...)
슬레이 : 아이비스, 움직임을 멈추지 마! 그룬가스트가 온다!
리슈 : 도망치게나, 아이비스!
아이비스 : !!
츠구미 : 아이비스, 메뉴바 패턴 17의 45!
아이비스 : 라, 라져!
HAI : ......
아이비스 : 이 정도의 대미지에 멈춰설 수는 없어! 해보이겠어! 부스트 드라이브! 고!!
HAI : ...!!
아이비스 : 해냈어!
슬레이 : 이 선무당같으니! 매뉴바 패턴 17의 45를 썼는데 왜 회피를 못 해!
아이비스 : 괜찮아! 아직 나도 카리온도 날 수 있어!
츠구미 : 대미지 체크는 이쪽에서 할게요! 아이비스는 전투에 집중하세요!
아이비스 : 알겠어! 가자, 슬레이, 쿠스하!
슬레이 : 흥, 너에게 말을 들을 것까지도 없어!
쿠스하 : 선생님, 괜찮으세요!?
리슈 : 오, 오우, 지금까지는 말이다. 빨리 이녀석을 좀 멈춰다오!
쿠스하 : 알겠습니다!

슬레이 : 그룬가스트... 상대로서 부족함은 없다고 말하고 싶긴 하지만...!
리슈 : 전장을 얕봐서는 안돼! 종이 한장, 그 아래는 죽음이라네!
아이비스 : 큭! 특기와 맞싸우게 되다니!
리슈 : 겁먹어서는 아니되네! 자신의 의지를,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관철하게!
쿠스하 : 선생님! 조금만 참으세요!
리슈 : 으...! 네 경우엔 적당히 해다오. 후우... 이런이런. 이녀석, 이제야 멎었구먼.
쿠스하 : 선생님, 다친데는요!?
리슈 : 괜찮구나. 멋으로 매일 수련한 게 아니니.
오퍼레이터 : 2호기를 포함해 모든 타겟 활동을 정지했습니다.
조나단 : 후우우... 한 때는 어떻게 되는건가 싶었어.
리슈 : 나도 수명이 한 20분 정도 줄어든 것 같구먼.
조나단 : 선생님, 그거 너무 조금 줄은 거 아닙니까?
리슈 : 그런가? 뭐, 어쨌든간에 이걸로 한 건 낙찰. 도장은 안 찍어준다만. 허어허어허어.
피리오 : (잘 했어, 모두...)
츠구미 : 그래서 소령님. 폭주의 원인은 판명되었나요?
피리오 : 유감이지만 불명이야. 이 건에 대해선 이어서 조사를 진행하지.
츠구미 : ......
피리오 : ......
츠구미 : ...알겠습니다. 이대로 복귀하겠습니다.
쿠스하 : 수고하셨어요, 아이비스씨.
아이비스 : 고마워, 쿠스하. 나, 네가 해 준 말 덕에... 우왁!
쿠스하 : 아이비스씨!!
아이비스 : 대, 대미지가 지금와서...?!
슬레이 : 탈출해, 아이비스!!
아이비스 : 아, 안돼! 제시간에 맞출 수 없어!!
피리오 : 아이비스!

[테슬라 라이히 연구소 의무실]
쿠스하 : ...다행이에요, 아이비스씨. 골절도 없고 경상이어서요.
아이비스 : 추락은 TD 훈련때도 몇 번이고 경험했으니깐 말야... 한심하긴 해도 탈출 요령도 꽤 숙달되어있어.
슬레이 : 확실히 그렇군. 멋들어진 추락방법이었어, 아이비스. 마치... 유성같았지.
쿠스하 : 그런...
아이비스 : 괜찮아, 쿠스하. 슬레이는 저래 봬도 걱정돼서 문병을 와 준 거니깐.
슬레이 : 넘버 04라고 해도 네가 없으면 내 훈련도 정체될테니까. 빨리 몸이나 나아. 오늘 전투에서 얻은 연계 데이터를 카리온에 반영하고 싶으니.
아이비스 : ...슬레이, 넌 싸우는 것에 망설임 같은 건 없어...?
슬레이 : 없다... 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허나 난 그걸 뛰어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어. 그뿐이야. (그래... 모든 건 오라버니를 위해서...)
아이비스 : 응...
슬레이 : 그럼 쿠스하, 뒷일은 부탁해.
쿠스하 : 네. 아... 아이비스씨, 팔의 붕대 다시 감아드릴게요.
아이비스 : 되게 잘 한다 쿠스하. 과연 전 간호병이야.
쿠스하 : 아뇨... 이제부터도 열심히 하세요, 아이비스씨.
아이비스 : 응...슬레이도 타카쿠라 치프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싸움을 뛰어넘으려고 하는거야... 나도 열심히 하지 않으면.
쿠스하 : 그런 마음가짐이에요.
아이비스 : 그럼... 붕대 다 감으면, 타카쿠라 치프가 병문안 오면서 가져온 케이크 먹자. 아... 슬레이는 가버렸으니깐 둘이서 배터지게 먹겠네.
쿠스하 : 후후... 슬레이씨도 참 안됐네요.
[테슬라 라이히 연구소 관제실]
츠구미 : ...폭주의 원인에 관한 리포트가 다 정리되었습니다.
조나단 : 흐음. 그럼 요점만 간락히 말해보게.
츠구미 : 범인... 즉, 이번 사건을 꾸민 사람은, 테슬라 연구소의 호스트 컴퓨터에 침입해서 우리들의 프로그램을 순식간에 바꿨습니다.
조나단 : 해커라 치면 초일류로군. 우리쪽에서 스카웃하고 싶을 정도야.

츠구미 : 그럴 필요는 없을걸요.
조나단 : ...호오.
츠구미 : 그리고 재범행도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피리오 : 왜 그렇게 생각했어?
츠구미 : 범인은 원하는 결과를 얻었으니까죠.
조나단 : 흐으음... 마치 범인을 알고 있다는듯한 말투인데.
츠구미 : 아뇨, 전 짐작도 안 갑니다.
피리오 : 다른 질문을 할게, 타카쿠라 치프. 너에게 있어선 첫 실전이었을텐데 거기에 대해선?
츠구미 : ...무서웠어요... 하지만 슬레이랑 아이비스는 언젠가 전선에 서게 되겠지요...?
피리오 : ...아마도.
츠구미 : 그렇다면 저도 제 방식으로 싸우겠어요... 그녀들은 프로젝트TD의 중요한 파일럿이니까요. 그런 그녀들을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 저희들도 최선을 다하죠 소령님.
피리오 : 그래...
츠구미 : ...그럼 카자하라 박사님. 범인의 취급에 대해선 맡길게요.
조나단 : 알겠네.
츠구미 : 이제부터 카리온의 수리에 입회해야합니다... 실례하겠습니다.
리슈 : ...아무래도 그녀는 다 알고 있는 모양이구먼. 조나단, 자네 방식에 헛점이 너무 많았나보이.
조나단 : 아니죠 이건. 선생님 연기에 좀 문제가 있었던 거에요.
리슈 : 뭔 바보같은 소린가, 표창을 줘도 괜찮을 정도인걸.
조나단 : 아니죠.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선생님이 그룬가스트에 탄 시점에서 무리가 있었어요, 이건.
리슈 : 으... 거길 지적받으니 할 말이 없구먼.
피리오 : ...뭐, 그녀가 데이터를 조사해보면, 늦건 빠르건 이런 결과가 될 거였어요.
조나단 : 하지만 수확은 있었어.
피리오 : 네... 어제까지의 그녀들은 자신들이 휘말린 이 세계에 대해 너무나도 무지했어요. 결과적으로 아이비스는 싸움을 두려워하고, 슬레이는 그저 지시대로만 싸우고, 츠구미는 자신과 싸움 사이에 거리를 뒀죠.

조나단 : 그러니까 자네는 그녀들에게 리얼리티를 주려고 한 게로군.
피리오 : ...그녀들에게 이해시키고 싶었던 겁니다. TD의 최종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선 많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하나로서 싸움도 피해 지나갈 수 없다는 것을.
리슈 : 허나 내 눈으로 봐도 다소 거친 치료법이더구먼. 만약 아이비스가 큰 상처라도 입었더라면 어쩔 생각이었나 자네?
피리오 : ...그 때는 아이비스에게 은하를 나는 꿈을 포기시키려고 했습니다...
조나단 : 피리오...
피리오 : 그녀의 실력은 미숙합니다. 이대로라면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전에 생명을 잃게 되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그걸 뛰어넘을 만큼의 강한 의지를 떠올려줬으면 했던 겁니다.
조나단 : 자네의 각오는 알았어, 피리오...
피리오 : 카자하라 박사님... 전 과학자로서 자신이 해왔던 것에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더욱, 전 그녀들이 싸움을 뛰어넘어 꿈에 도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리슈 : 그걸 위해선 좀 더 아가씨들을 단련시키지 않으면 안되겠구먼.
피리오 : 네... 살아만 있으면... 목숨과, 정열만 있다면 꿈을 이루는 건 가능할테니까요.
조나단 : ......
피리오 : 카자하라 박사님, 리슈 선생님... 제게 만약 무슨 일이 있거든, 그 때는 그녀들을 부탁드립니다.
조나단 : 그런 부탁은 안 듣겠네. 피리오... 자네 자신도 아직 꿈의 도중이니까 말일세.
리슈 : 그렇지. 우리들도 협력은 아끼지 않겠다만, 그건 자네를 목적지에 보내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네.
피리오 : 정말 고맙습니다...
조나단 : 꿈의 도중에 있는 건 인류도 마찬가지야. 그걸 위해 우리들은 새로운 싸움을 뛰어넘지 않으면 안돼.
피리오 : 네.
조나단 : 우리들도 서두르지. 미래를 맡을 자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