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괴물 미사일이라고 부르는 현무5는 탄도중량이 9톤으로 세계 최대 탄두중량의 재래식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지하 100m에 있는 북한 전쟁지휘시설, 지하 미사일 기지 등을 파괴하는 수단으로 개발돼, 지하 수백m까지 관통, 파괴가 가능하다는 데 그 진실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미사일은 현대전에서 없어서는 안될 가장 강렬한 무기이다. 미사일이 전쟁의 성패를 좌지우지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마하3 이상의 속도로 나르는 전투기를 잡을 유일한 방어체계는 미사일 밖에 없다. 그 무시무시한 미사일처럼 보이는 바위가 공룡능선 중앙에 자리 잡고 있다.
미사일바위, 촛대바위, 남근바위라고도 하는 하늘을 항해 쏟은 거대한 바위이다. 하늘을 항해 삐죽 솟은 촛대바위라고 불리는 바위는 전국에 산재한다. 그러나 설악산 공룡능선 1275봉 근처에 있는 이 촛대바위는 끝이 날카로와 일반적인 촛대바위와는 괘를 달리한다. 그래서 유독 이 바위를 미사일바위라고 말하고 싶다.
이 바위 꼭대기에는 나무가 한 그루 자라고 있다. 아마 소나무일 것이다. 저런 척박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나무는 아마 소나무가 유일할 것이다. 뿌리에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바위를 녹여 뿌리를 내리는 특이한 소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천상의 바위 꽃이라는 의미의 천화대는 공룡능선 가운데서도 가장 경치가 좋은 곳 중의 하나이다. 촛대 바위 뒤로 가면 무릉도원 같은 멋진 조망이 나오는 데 그곳이 천화대이다. 이 곳에서는 범봉과 칠형제봉을 조망할 수 있고 천화 릿지에 늘어서 있는 암릉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천화릿지는 전문 산악인들이 장비를 준비하여 올라 갈 수 있는 곳이나 정복하기가 쉽지 않는 곳이다. 클라이머들은 일반인들이 가는 루트는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외줄을 타고 올라가는 암벽은 위험하기는 하지만 경치는 기가 차게 좋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산을 알았다면 분명 암벽을 타는 클라이머가 되었을 것이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운동이 암벽등반이라 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다이빙의 버디처럼 생명을 서로 지켜줄 수 있는 돈독한 관계를 가진 동료가 필수적이다. 지금의 내게는 그런 친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