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친구가 부부라는 걸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친구를 어려울 때 돕는 사람을 말한다고 하지만 사실 친구는 같이 노는 사람이다. 돈을 떼어먹지 않거나 배신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부부끼리 같이 운동을 하거나 노는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없지만 따로 노는 부부일수록 많은 문제가 생긴다.
취미가 같든지 사고가 같든지 뭔가 공통점이 있어야 친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부부사이에 같은 취미를 가지기가 정말 어려워 따로 노는 부부들이 많다. 놀기는 따로 놀고 집에서 잠만 자는 게 진정한 부부일까를 생각하면 가능한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와이프의 하나님 사랑은 지극히 맹목적이고 열정적이다. 새벽기도부터 모든 교회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것이 하나님의 계시로 여기는 듯하다. 모든 커뮤니티의 집합체가 교회이다. 모임도 만남도 전부 교인들이고 항상 바쁘다. 그래서 산에 같이 갈 시간을 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저런 방해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드디어 산에 가기로 약속했던 날은 하늘에 검은 구름이 잔뜩 낀 날이었다. 7시경 집을 나서 운악산으로 출발했다. 운악산은 경치가 뛰어나고 서울에서 가까워 거의 관광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입구에는 식당으로 번잡하다. 입구 “원조 할머니 손순두부” 식당에서 순두부로 아침식사를 했다.
일제의 무단 침략에 항거하다 자결한 조병세, 최익현, 민영환 선생을 기리기 위해 내시부지사 나세환, 첨지 김두환, 현등사 주지 정금명 등 가평의 유지들이 1910년 만든 제단이다. 1986년 6월 19일 가평군의 향토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었다.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조병세, 민영환선생은 그해 유서를 남기고 자결하였으며 최익현선생은 의병을 조직하여 싸우다 체호되어 단식을 하다 1906년 대마도에서 순국하였다.
1913년 만주사변 이후 단이 사라졌으나 1988년 유지 39인이 삼충단 복원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추모비를 복원하고 기념비를 세웠다. 정면 중앙에 '순국열사 조병세선생 추모비'가, 왼쪽에 '순국열사 최익현선생 추모비'가, 오른쪽에 '순국열사 민영환선생 추모비'가 있다.
안내판에 선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된 총각이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누가 지어낸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평범한 바위에서 그런 비극적인 사연을 유추해 냈다는 놀라운 창의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눈썹과는 조금 닮은 듯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