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사패산-4 사패산(賜牌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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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순례: 사패산-4 사패산(賜牌山)

사패산 정상은 넓고 거대한 너럭바위로 되어있어 많은 등산객이 쉬거나 점심을 먹는 곳이다. 도봉산이나 북한산 같이 정상이 가파른 암벽이면 쉴 곳이 없고 정상석 앞에서 인증사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지체하다가는 욕 먹기 십상이다.

정상에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등산객이 꽤 많이 보였다. 특히 젊은이들과 외국인이 눈에 띄게 많았다. 예전에 등산은 갈 데 없는 노인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최근 등산인구가 불어나며 젊은이들도 대거 합류하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펜데믹의 영향이 크다.

스냅사진

운 좋게도 사진찍기 위해 문방구에서 풍선과 종이모자 등으로 치장을 하고 온 20대 처자 둘을 만났다. 그들은 무엇이 그렇게 좋은지 연신 웃음을 난발하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몰카는 범죄라는 프레임이 만연해 있어 허락없이 사진찍기가 심히 불안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스냅사진은 허락을 득하고 찍을 여유가 없다. 찍어도 될지 말지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바로 결정해야한다. 사진 찍고 욕먹은 적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사진 찍어줘서 고맙다는 소리를 더 많이 들었다.

처음 뛸 때 허락없이 찍은 사진은 공모전에 출품해도 될 정도로 자연스럽고 재미있는 사진이다. 내가 그들에게 포즈를 취해 달라고 하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말은 찍은 사진을 모두 주겠다는 약속이다.

두번째는 몰래 찍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에게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너무 자연스럽고 멋진 포즈라 찍었는데 원하지 않으면 지우고 필요하면 주겠다고 협상을 하는 것이다. 단 한번도 지우라는 얘기를 들은 적은 없다.

사패산(賜牌山)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산지구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한북정맥의 산으로 높이는 552m이다. 백두대간에서 뻗은 한북정맥이다. 한북정맥은 내려오면서 백암산, 적근산, 대성산,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운악산을 이루고 도봉산에 이르기 전 사패산으로 솟아 올랐다.

사패산은 동쪽으로 수락산, 서남쪽으로 도봉산을 끼고 안골계곡과 고찰 회룡사를 안고도는 회룡계곡등 수려한 자연휴식 공간들이 숲과 어우러진 산이다. 사패산은 조선시대 선조의 여섯째 딸인 정휘옹주가 유정량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하사한 산이라 하여 사패산으로 불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