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pain, no gain은 헬스로 근육을 키우거나 운동 기록을 향상시키려는 사람 뿐 아니라 노력을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사람들이 즐겨 쓰는 속담이다. 인간에게 뿐 아니라 자연에서도 이 속담이 맞다고 느낄 때가 많다. 험하고 어렵게 오르는 산일수록 아름답다. 그래서 신은 아름다움을 산속 깊숙히 숨겨두었다고 믿었다.
그런데 설악산의 북쪽 모서리에 자리 잡은 성인대를 와보고 이런 공식이 안 맞는 곳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화암사에서 불과 1.1km 떨어진, 완만한 곳에 위치한 여기는 장엄한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입석대, 낙타바위, 버섯바위, 마당바위 같은 명품바위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이 북적대는 회식자리에서 진지한 대화가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잠을 자고 일어나 5명이 모여 심도 깊은 대화가 오고 갔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에 살고 있지만 진정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기는 어렵다. 믿을 수 있는 멘토나 친구로부터 받는 정보가 내 삶에 영감을 준다.
아마 S만큼 운동으로 몸을 잘 관리하는 친구도 없을 것이다. 그는 운동 중에 다친 허리부상을 체조로 극복했다며 다른 친구들에게 전수해 주었다. L은 나와 S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여러 번 되뇌었다. 아무 생각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소시민의 입장에서 우리의 노력은 초인적으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호텔부페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버스를 타고 화암사로 갔다. 대부분은 사찰을 구경하고 7~8명 정도만 성인대를 올랐다. 사실 여기는 등산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의 쉬운 코스이다. 여기조차 올라오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건 내 입장에서 충격이다.
건강은 운동없이 얻기는 지극히 어렵다. 물론 먹는 것, 수면, 스트레스 등 여러가지를 다 신경쓰야겠지만 건강의 기초가 되는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강한 자극(고통)과 회복이 필수적이다. 고통없이 천천히 걷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신선대(神仙臺)라고도 부르는 금강산 성인대는 강원도 고성군과 인제군 방면의 설악산에 있는 봉우리로 남쪽 백두대간의 최북단에 위치하여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중간 통로 구실을 하는 봉우리이다. 정상 주변은 험한 바위 너덜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쪽 아래에 신라 때 창건된 금강산 화암사가 있다. 2003년 08월에 설악산국립공원으로 편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