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사패산-7 매바위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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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순례: 사패산-7 매바위 진달래

잔인한 달 4월은 진달래가 있어서 잔인하지 않다. 하산하며 고도가 낮아지자 좁은 산길 양 옆으로 분홍빛 진달래가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았다. 개선장군이 된 기분이 이러할까? 어릴 때 추억을 되살리며 진달래를 따 먹었다.

매바위

오늘의 날머리인 망월사역 가기 전 마지막 바위가 될 것 같다. 독수리바위라고도 하는 매바위는 상당히 멋지게 생긴 바위이다. 우연히 만들어진 바위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정교하고 아름답다. 무한한 우주가 저절로 생겼다고 하기보다는 누군가가 창조했다고 하는 편이 훨씬 논리적이다.

그 창조자를 우리는 신이라고 부른다. 지구는 너무 아름다운 별이다. 돌 하나 폭포 하나도 저절로 생겨날 수는 없다. “저절로”라고 부르는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바로 신이다. 신기한 기암괴석을 보면서 신의 존재를 다시한번 절감한다.

일자바위

매바위 바로 옆에 있는 바위로 아라비아 글자 일자를 닮아서 일자바위라고 Y가 알려주었다. 일자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지만 다른 이름도 생각이 나지 않고 기왕있는 이름이니 그냥 사용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진달래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는 이유는 모양은 비슷하나 독이 있어 먹을 수 없는 철쭉과 비교해서 먹을 수 있는 꽃이라는 의미이다. 진달래를 따다 술로도 많이 담아 먹었는데 기회가 있으면 진달래를 담금주로 담아보고 싶다. 감미로운 향이 일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진달래로 가장 유명한 산은 대구 비슬산이고 철쭉으로 최고인 산은 합천의 황매산이다. 산마다 진달래나 철쭉이 조금씩은 있지만 온 산이 진달래, 철쭉으로 뒤덮힌 산은 두 산이 유일하다. 진달래는 4월 중순경에 만개하고 철쭉은 5월 중순인데 산 높이나 지역에 따라 시기가 다 다르다.

등산코스

순대국

산을 내려와 망월사 근처에 산다는 Y와 헤어져 망월사역으로 가는 중에 순대국집을 발견했다. 나이 지긋한 아주머니 두 분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순대국은 전통적인 우리 음식이라 오래 사신 분들이 잘 만든다.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고량주를 꺼냈다. 만수성찬이 부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