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명산 순례: 사패산-5 고래바위 왕만두바위 오리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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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순례: 사패산-5 고래바위 왕만두바위 오리발바위

사패산도 도봉산도 북한산 국립공원 안에 포함되어 있고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디 까지가 사패산이고 어디 까지가 도봉산인지를 나누는 건 의미가 없다. 사패산 정상을 내려와 도봉산 포대능선 산불초소 가는 길에 고래바위와 왕만두바위, 오리발바위가 있다.

이 세바위는 내가 임의로 이름을 지었기 때문에 지도에나 blog 등 어디에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 이름 짓는 고통에는 못 미치겠지만 바위에 이름 붙이는 작업도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누가 봐도 수긍이 가야하고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쉬워야 한다.

말 잘하는 강사나 목회자의 강연을 들어보면 소학생도 이해할 정도로 정말 쉽게 이야기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똑 같은 상황이라도 한번 듣고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논리적으로 풀어서 말하는 사람이 훌륭한 강사이다.

그리고 똑 같은 말을 계속 되풀이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고 한번 듣는다고 다 기억하지는 못한다.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 되풀이하는 것이다. 쉽게 똑 같은 말을 계속 되풀이하는 것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

고래바위

일반 등산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지만 보이기 때문에 바위에 관심이 있는 등산인이라면 보았을 수도 있는 바위이다. 앞쪽에 삼각형 바위가 있고 뒤쪽으로 고래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다. 올라 갈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조금 위험해 보였는지 클라이머 Y도 삼각형 바위 중간쯤까지 올라갔다 내려왔고 고래바위에는 올라가지 않았다.

같은 산을 타더라도 사람마다 목적은 조금씩 다르다. 가장 빠른 루트로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사람이 가장 많고 일부러 바위나 사찰 등을 찾아 다니는 경우는 10%도 안된다. 내가 자주 애용하는 안내산악회 회원들도 대부분이 100대 명산인증을 위한 산행이지 바위나 사찰 등에는 관심이 없다.

왕만두바위

공처럼 둥근 바위에 꼭지가 달려 마치 만두처럼 보이는 바위이다. 호박바위로 할까 공바위로 할까를 수없이 망설이다 왕만두로 지었으니 이 이름이 자손만대 전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여기저기 루터를 찾아보았지만 장비없이 왕만두바위에 올라가는 건 포기해야 했다.

오리발바위

왕만두바위 앞에 있는 오리 물갈퀴처럼 생긴 특이한 형태를 가진 바위이다. 오리물갈퀴바위라는 어려운 이름보다는 오리발바위가 한 번 듣고 기억하기 쉬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