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얘기] 241122 _ 작은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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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출근길 내리막길 입구에서 폐지 모으시는 할머니를 만났다. 위사진 정도 싣고 오시길래 굴다리를 지나 횡단보도까지 내 출근길이라 리어커를 끌어드렸다.

"할머니 어디서 이렇게 많이 가져오셨어요"
"에휴~~ 다팔아도 5천원도 안돼"

5천원도 안된다니...
스타벅스 커피 2잔값이 더 비싸다.

오늘은 할머니께선 손주자랑을 하신다. 항상 자식들 자랑하셨는데 오늘은 손주다. 경찰대를 다닌다고 한다. 얼마전 길에 세워놓은 리어커를 복면한 어떤 사람이 훔쳐갔다고,, 벌받을 놈이라고 함께 욕을 해주었다.
잃어버린 리어커가 생각나 경찰대 다니는 손주자랑을 하신지도..

내리막길부터 횡단보도건너까지는 약 200m정도 된다. 오늘은 할머니를 만났지만 만약 도와줄 사람이 없어 혼자 끌고 내려오시려면 엄청 위험한데 걱정이 된다.

자식자랑 손주자랑 모두 좋은데.. 이젠 날도 추워지고 조금 있음 길도 미끄러울텐데 그만 하셨으면 한다. 자식들이 3명인가 있는걸로 아는데 한집당 10만원 30만원이면 폐지 가득실은 리어커 60개 값어치다. 아마 용돈을 드려도 계속하실걸로 생각하지만...

암튼 꽤 씁쓸하다. 77세 연세에 건강하시니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을 해본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 생각이 난다. 농사일이 너무 힘들어 그만 하시라고 해도 고집이 엄청나시다. 허리가 안좋으신데 농사일은 정말 허리엔 아주 치명적이다. 내 생각엔 내가 빨리 그 밭을 사서 내맘대로 나무를 심든 다른 뭔가를 해야 쉬실듯하다.

사회적 약자는 사라지지 않는다.
최소한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관심,배려,양보,도움이 필요하다. 사실 지금 대부분 사는게 힘들다. 그래도 만약에 사회적 약자를 마추지게 된다면 그렇게 하면 좋겠다. 그 작은 날개짓이 세상을 조금은 따뜻하게 그리고 더 많은 작은 날개짓을 만들꺼라고 생각한다.

금요일이다.
행복한 금토일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