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출범한 사단법인 한국시각인류학회는 민족지영화가 가진 다양한 가능성과 의미를 더 많은 관객과 나누기 위해 제6회 한국국제민족지영화제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삶과 (임)모빌리티" 입니다. 사람과 사물, 정보, 아이디어의 이동성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재배열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지리적, 물리적, 계급적 이동성에 제한을 받은 존재가 겪는 불평등과 배제는 비가시적인 형태로 세계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이번 한국국제민족지영화제는 이동성의 증가와 변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영상을 선보입니다.
이번 영화제에는 2024년 KIEFF 공식 부문과 학생 부문에 출품된 1265편의 영상 가운데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12편의 작품이 관객 여러분과 만납니다. 장기간 현장과 신뢰를 쌓은 카메라만이 담아낼 수 있는 삶의 깊숙하고 은밀한 이야기가 자아내는 감동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부디 각국의 민족지영화 감독이 읽어낸 다채로운 세계의 모습에 대한 비판적이면서도 따스한 시선이 많은 관객과 만나는 기회가 되길 빕니다. 그리고 상영작에 담긴 다양한 삶과 문화를 진심으로 이해하기 위한 민족지영화의 노력을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날짜 | 시각 | 상영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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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27일 | 15:00 | 세션 1. 이케시마 이야기 |
17:00 | 세션 2. 11일 간의 기록 / 뚱땡이들의 춤 / 카스트 어웨이 | |
19:00 | 세션 3. 개막식 & 부랭의 빅맨 | |
2024년 12월 28일 | 14:00 | 세션 4. - KIEFF 젊은 시선 바다의 어머니, 메스트리 / 잠베지아: 변화를 위한 우물 |
15:30 | 세션 5.주소 / 감보테 /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 |
17:30 | 세션 6.치니 | |
9:00 | 세션 7. 폐막식 & 랩과 순록 |
일본의 이케시마 섬은 제조업 중심 산업사회가 맞이할 미래를 먼저 경험하는 듯한 곳이다.
섬을 지탱하던 산업이 멈추면서 경제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섬에 남은 소수의 주민들은 이전과 다를 바 없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아무렇지 않은 듯 유지하는 ‘초현실적’ 시도를 지속한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과밀한 교도소로 알려진 브레시아 교도소에 살고있는 수감자들이 직접 제작한 1분 안쪽의 단편 다큐멘터리 33편을 모은 작품이다.
수감자들의 일상과 고민, 생각을 표현한 영상을 엮으며 감독은 과밀화된 감옥 내부의 어려움은 물론, 외부인이 가진 편견과 오해에 도전한다.
뚱뚱한 사람이 영화에서 늘 마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똑같이 할 때 극단적이라 느끼게 되는 것일까? 부오렌마는 뚱뚱한 댄서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영화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기로 결심한 여성의 모습을 통해 관객이 자신이 가진 신체 이미지를 재고해보게 만든다.
UN군 출신인 에사는 감비아를 떠나 핀란드에 살고 있다.
중계무역으로 얻은 부로 인해 그는 고향 부랭에서 영웅으로 통한다.
그가 부랭을 방문하는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국제공항이 폐쇄된다.
유럽 거주 허가 갱신 신청 기간을 넘긴 그의 삶은 심각한 위기에 빠져든다.
생선 판매를 통해 가족을 부양하는 메스트레 3대는 일반적으로 서구 문화권에서 흔치 않은 모계를 통해 권력이 이어지는 공동체 속에서 살고 있다.
카메라는 이들의 일상생활을 쫓으며 가족에 대한 사랑, 직업에 대한 헌신, 독립적 삶에 대한 감사를 나누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
모잠비크 잠베지아의 빈곤에 시달리는 시골에 이브라힘 마뉴엘은 맑은 물을 얻을 수 있는 우물을 건설하기로 결정한다.
평생을 환경개선 및 교육 시설 건설을 통해 공동체 자활 사업에 헌신해 온 그에게도 예상치 못한 다양한 걸림돌이 나타나고, 건강마저 나빠지기 시작한다.
거리 주소 체계가 표준화되지 않은 코스타리카에서 사람들은 지역에 있는 랜드마크나 특정 풍경을 위치를 판단하고 방향을 알려주는 기준점으로 삼는다.
영화는 사람들이 자신의 마을이나 공동체적 장소와 관계를 맺고 기억하는 방식 속에 담긴 문화적 아이디어는 무엇인지 묻는다.
볼리비아의 라파스 계곡에 자리한 점토 경사지에서 로사와 그녀의 남편 이리네오는 "감보테"라는 특정 유형의 벽돌을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다.
이들은 점토를 분쇄, 혼합, 압착, 건조, 굽기라는 작업을 매일 반복한다. 일하는 동안 두 사람은 자연스레 삶을 돌아보는 경험을 한다.
아날로그 영화의 물질성과 오래된 미디어 인프라 기술의 유지 방법과 방향에 대해 고민한다.
최신이라는 이름을 얻기 무섭게 낡고 쓸모없는 취급을 받는 아날로그 미디어 기술과 그 기술이 남긴 관습적 행위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노력이 디지털 시대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는다.
‘치니’는 힌디어로 설탕을 뜻한다.
19세기 수천 명의 인도인 노동자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 위치한 설탕 농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카리브해 문화 속에 독특한 인도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융합적인 건축 양식을 탄생시켰다.
안무가와의 협력을 통해 몸짓으로 이 역사를 소개한다.
핀란드의 사미족은 보통 순록을 사육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18세의 미쿠는 랩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사미어로 랩을 하기 시작했고, 경연대회에 참가해 결승까지 진출한다.
그는 선대의 발자취를 따르는 삶을 살 것인지, 래퍼라는 새로운 꿈을 쫓을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행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