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의 정기가 위로는 눈에 흐르는데 앉으면 등불이 비추어 눈을 감으면 붉은 비단으로 덮는 듯하다. 마음은 눈으로 인해서 움직이는데 결국 맑은 정신을 어지럽히는데 이르니 은은한 등을 놓는다. 방옹(放翁)의 시에서 말한 작은 장막이 드리워진 등불로 세밀한 글을 쓰는 것과 같다. 빛이 눈을 쏘면 안되고 눈의 힘을 길러야 하는데 등불이 꺼지면 다시 편안해진다. 능엄경(楞嚴經)에서 눈을 떠서 밝음을 보는 것이 밖을 바라보는 것인데 눈을 감으면 어둠을 보는 것이 안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순자(荀子)가 바깥의 경계는 밝지만 혼탁하고 안의 경계는 맑고 밝다고 말한 것과 같다.
五臟之精氣,上註於目,坐時燈光照耀,即閉目亦似紅紗罩之,心因目動,遂致於此亂神明,須置隱燈。放翁詩所雲「小格幛燈便細書」是也。使光不射目,兼養目力;若滅燈而坐更妥。 《楞嚴經》曰:「開眼見明,名為見外;閉眼見暗,名為見內。」荀子曰:「濁明外景,清明內景。」意同。
잠을 자지 못하는 것은 눈으로 정신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자야 할 시간에 빛을 보게 되면 바깥 경계에 끄달리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밝은 곳을 피하되 빛이 직접 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잠을 잔다는 것은 바깥 경계에 끄달리는 정신을 쉬라는 것이다. 그러면 밝고 맑은 기운이 길러진다.
노노항언(老老恒言)을 시작하며 | 자산의 머릿말(慈山序) | 개꿀잠(安寢) 1, 2, 3, 4, 5, 6, 7, 8, 9, 10, 11 | 아침 적응(晨興) 1, 2, 3, 4, 5, 6, 7, 8, 9 | 세수(盥洗) 1, 2, 3, 4, 5, 6, 7 | 음식(飮食) 1, 2, 3, 4, 5, 6, 7, 8, 9 | 먹거리(食物) 1, 2, 3, 4, 5, 6, 7, 8 | 걷기(散步) 1, 2, 3, 4, 5 | 낮잠(晝臥) 1, 2, 3, 4, 5, 6 | 야좌(夜座)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