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얼굴없는 천사는 해마다 년말무렵 A4 용지 상자에 현금과 돼지저금통을 넣어 주민센터 근처에 놓아두고 전화를 걸어 어느장소에 놓아두었으니 가져가라는 식으로 기부금을 전달해왔습니다.
굳이 자신을 알리지 않으려고 마치 스파이 접선하듯이 몰래 선행을 이어왔습니다.
한동안은 언론사에서 이분을 인터뷰하려고 2-3일씩 잠복근무를 하면서까지 만나려했지만 성금을 전달하는 날짜를 늦춰가면서 피해왔습니다.
몇년이 지나 언론사들에서도 자신을 알리지 않고 기부하는 분의 의도를 존중해서 더이상 이분의 정체를 밝히는 일은 자제하자는 뜻이 모아져 언론사에서도 이분을 인터뷰하는 것을 포기 했다고 합니다.
어느해인가는 못된 사람들이 노송동 주민센터 주변에 잠복해있다가 성금박스를 훔쳐가는 일이 발생했는데 낯선차가 움직이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주민이 차량 번호를 적어놓았다가 신고하는 바람에 잡힌일도 있었습니다.
노송동 얼굴없는 천사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전주에는 이렇게 자신을 밝히지 않고 성금을 기부하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혹자는 얼굴없는 천사의 신원이 밝혀졌지만 얼굴을 알리고 싶지 않은 생각을 존중해서 셋아에 알리지 않고 있다는 썰도 있습니다.
최근 어수선한 시국과 한층 어려워진 경제사정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얼굴없는 천사가 전국곳곳에 있다는 사실이 아직은 따뜻한 세상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은 전주시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사진으로 노송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현금 금액을 확인하는 사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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