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실버트의 추천 책, When Money Dies

lucky2015 -

베리 실버트가 어제 트윗으로 책 하나 추천.

애덤 퍼커슨의 "When Money Dies"





검색해보니, 한국에는 <돈의 대폭락> 이란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원서 ‘When money dies’는 1975년 처음 출간됐다가, 2011년 개정판 출간.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발생한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실상을 전하는 내용.

다양한 정부 자료와 개인 기록들을 바탕으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당시의 끔찍한 혼란상을 전한다

저축을 꾸준히 한 동생과 맥주만 마신 형이 있었는데,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겪고 나니 형의 맥주 빈 병 가격이 동생의 저축보다 많았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한다.^^


책 서문에 언급된 말

“이 책은 한 나라를 파괴하려면 우선 통화를 부패시켜야 한다는 혁명적 격언을 잘 증명해 주는 도덕적 이야기”

“뒤집어 말하자면, 건전한 돈은 한 사회를 방어하는 최우선적인 보루라고 할 수 있을 것”

출처 : 서울신문, <인플레이션의 극단적 결말, 돈이 죽었다.>




지역 시립 도서관 두 곳에도 해당 책은 없고, 인터넷 서점에도 품절된 책이다.

네이버 블로거 중 한 명이 책 내용을 친절하게 요약해 둔 페이지가 있다.
https://blog.naver.com/zskmc/90166653084

위 블로그 내용 중 기록해두고 싶은 문장들이 있다.

특히, 저축을 한 사람들은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공포에 질린 채 지켜보고 있어야 했다.



통화 가치 하락의 공포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안정된 통화가 얼마나 큰 축복인지, 가진 돈으로 사고 싶은 물건을 원하는 가격에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1922년 8월 말이 되자 1파운드당 9000마르크로 떨어졌을 때, 7~8년 동안 갚지 못한 시골 사람들의 융자금은 거의 모두 사라지게 되었다.

인플레이션에 기민한 사람들은 모두가 가치가 보존되는 자산, 특히 집, 부동산, 제품, 원자재 등을 구입하여 현금보유 손실을 방지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혹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고,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 지 모르며 그 방법을 말해주는 사람이 전혀 없을 때 사람들은 패닉에 빠진다.



인플레이션은 한 가지 이상의 측면에서 마약과 같다.

종국에는 파멸적이지만, 거기에 이르기까지의 많은 어려운 순간들에는 언제나 지지자들이 있다.



도시에는 먹을 것이 부족했지만 농촌에는 풍부했다.

지폐 마르크로 농촌에서 계란을 살 수는 없었다.(농부들이 종이 쪼가리를 받고 계란을 팔지 않음)



경제적 고통은 사람들을 권위자에게 훨씬 더 순종적으로 만들고 있다.

실업은 민주주의 인기를 떨어뜨리고 있고, 노동 계층은 파업이 쓸모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파업은 고용주가 더 없이 환영할 일이기 때문이다.



절약, 정직, 근면 등의 덕목들이 호소력을 잃어가면서 모두가 빨리 부유해지려고 했다.

특히, 통화 투기나 주식 투기가 노동보다 눈에 띄게 훨씬 더 많은 보상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에 더 그랬다.

자신이 가진 것 혹은 저축한 것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은 절망의 진정한 토대였고, 그것으로부터 질투와 두려움과 분노는 멀리 있지 않았다.



생계가 안전할 때 사회는 사치품, 낭비, 문화적 소비, 서비스, 오락의 가치를 인정한다.

생계가 불안할 때 또는 상황이 가혹할 때 가치관은 바뀐다.

전쟁 때는 군화, 탈출 때는 보트의 한 자리, 혹은 트럭의 한 자리가 세상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것이다.

초인플레이션 때는 감자 1㎏이 가족의 은제품보다 더 가치 있었고, 돼지고기 옆구리 살이 그랜드 피아노보다 더 가치 있었다.

가족의 일원이 매춘하는 편이 굶어 죽은 아기 시체보다 나았고, 도둑질이 굶주림보다 나았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일이 명예보다 더 좋았고 옷이 민주주의보다 더 필수적이었으며 음식이 자유보다 더 절실했다.




이미지 출처 : https://blog.naver.com/knight0803/40200258777




202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