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의 일상#371]드뎌 완성한 그림 (틀린그림 찾기)

khaiyoui -

안녕하세요, 카일입니다.

몇 년전부터 유행했던 것 같은 셀프DIY인테리어, 명화따라하기.
저도 하나 사서 시작을 했었는데요.
뭔가 눈도 침침하고, 허리도 아프고.
평일 저녁, 주말마다 노느라, 혹은 피곤해서 쉬느라 몇 년째 거의 빈그림으로 방치되었던,
그러나 언젠가 그릴거야하며, 차마 버리지 못했던 그 그림!

몇 일 전부터, 저녁에 한땀 한땀 색칠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오래 방치한 탓인지, 굳어버린 물감도 있고.
붓은 오래 방치해서 휘어버려서 붓질도 맘대로 안되고.
물을 넣어 며칠 둬 봤지만, 이미 요단강을 건너간 색들.

살아 남은 색으로 배합해가며 인내심으로 색칠하기.

나도 모르게 허리가 구부정, 눈을 가까이 두고 한두시간 집중하다 보니 여기저기 쑤심.

중국산 제품이라 물감이 이상한건지, 뭔가 두통도 생긴 것 같고.

한번에 최대한 많이 한가지 색을 칠하고픈데, 숨은 그림마냥 같은 번호(색칠할 곳에 숫자가 써 있어요. 그 숫자에 맞춰 색칠하면 되는 아주 쉽지만, 상당한 노동력이 소요되는 취미)를 자꾸 놓쳐서 짜증도 나고.
이게 힐링을 위한 취미인지,
악으로 하는 취미인지.

어쨌든 며칠을 씨름한 덕에 완성했습니다!!!

요 마지막 핑크 연꽃을 남겨뒀었는데요.
화룡점정처럼 칠하고 나니 분위기가 확 사네요.

그럼에도 뭔가 형체가 불분명해서 제 맘대로 덧칠을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그냥 이대로 걸어 두겠지요?

빈 그림에서 색으로 가득찬 캠퍼스!

우리도 지금 스팀잇을 한땀 한땀 채우고 있는 거겠죠?
언제가 되었든, 만개해서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다시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