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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371. 정답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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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
81
2 years ago2 min read

아침에는 해가 나더니 갑자기 회색 구름이 몰려와 비를 뿌리고 갑니다. 이젠 언제 그랬냐 싶게 파란 하늘이더니 또 무슨 속셈이 있는지 한껏 부푼 구름이 가득합니다.

사람이 한 치 앞을 모른다고 금방 비가 오는 길을 유모차를 밀며 가던 할머니가 집에 도착했을 때쯤 비가 그칩니다. 그렇게 말려도 가시던 할머니는 젖은 옷을 말리며 말을 들을 걸 그랬나 하는 마음도 드실 것입니다.

그렇게 말려도 가신 이유가 딸이 모처럼 쉬는 날 혼자 지내시는 어머니 집도 치우고 반찬 몇 가지 만들어 놓고 간다고 해서 잠시도 머물 여유가 없다고 하시는데 더 이상은 붙들수가 없었습니다. 부모에게 자식이란 이렇게 모든 것 위에 있습니다.


정답은 아들, 어미입니다.


‘어린 아들 굿에 간 어미 기다리듯’

굿에 간 어머니가 떡을 가지고 돌아오기를 어린아이가 기다리듯 한다는 뜻으로, 매우 간절히 기다리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지금이야 굿을 하는 집도 드물고 굿하는 곳에서 받아온 떡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없습니다.

새로 이사 온 이웃이 돌리는 집들이 떡도 먹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세상이 풍요롭고 아쉬울 게 없고 또 요즘 아이들은 어른들 보다 더 바쁘게 살고 있어 집에서 엄마를 기다리는 일이 없습니다. 엄마가 늦어도 오지않는 아이를 기다리며 시계를 보고 비가 오면 우산을 가지고 정류장으로 마중을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요즘 아이들에게 간절한 바람은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며칠 전에 엄마를 붙들고 편의점 앞을 서성거리는 아이가 있어 무슨 일인가 했더니 포켓몬 빵을 사기 위해 미리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게 점당 한 두 개만 오기 때문에 아무 때나 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또 어른들은 무엇을 바라는지 궁금해집니다. 나이찬 자녀를 둔 집에서는 결혼 상대자를 데려오기를 기다리고 결혼한 자녀를 둔 집은 손자 손녀를 기다립니다. 좋은 집은 넓은 집으로 가고 싶어하고 로또를 산 사람은 주말을 기다립니다.

이제 여름도 가고 아침저녁 기온이 달라졌습니다. 더위에 지친 마음은 가을을 기다립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정답이 아니거나 지각을 하신 분들께도 적정량 보팅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리며 372회에서 뵙겠습니다.

제35회이달의작가상공모

https://www.steemzzang.com/hive-160196/@zzan.admin/35-zzan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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