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 산소길 물푸레나무

jamislee -



연화산
낙엽송 사이사이
푸른 산죽나무
흰눈 덮힌 산봉우리 사이
깊은 계곡
맑은 물이 흐르지요
살결 희디힌 물푸레나무
종아리를 드러내고
있는 듯 없는 듯
눈밭에 있어요

그 옛날 나무꾼은
물푸레나무로 지게작댕기를 하고
소 코뚜레도 하고
부지깽이로 쓰다가
여물죽을 휘휘 젓기도 하고
앞 마당에 닭들을 부를 때
땅땅 치기도 하고

나는
물푸레물푸레
물을 깃는 소녀
물푸레물푸레
머리 감는 처녀
물푸레물푸레
오일 장 다녀오는 아주머니
물푸레물푸레
영감 등을 긁는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변하는
물푸레나무를 떠올립니다

연화산
낙엽송 사이사이
푸른 산죽나무
흰눈 덮힌 산봉우리 사이
깊은 계곡
맑은 물이 흐르지요
살결 희디힌 물푸레나무
종아리를 드러내고
있는 듯 없는 듯
눈밭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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