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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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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i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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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올 때, 제발 옷 좀 갈아 입고 오너라

아침 밥상 차리며
어머니가 당부합니다
입에 물었던 받숟가락 얼른 빼고
옷 갈아 입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22년 늦여름
폭력의 기억으로 얼룩진
그 성을 탈출 할 때
슬리퍼에 반바지 차림이었습니다
태백은 날씨가 추워
식당 알바해서 패딩을 사 입었습니다
맨날 10KM 걸으니까
너덜너덜해진 신발대신
새 운동화도 두 컬레 샀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막내 동생이 준 옷입니다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입니다

나이 든 아들이
남들 앞에 좀 더 깔끔해지기를 바라는
어머니가 계시고
옷 갖다 주는 동생이 있고
어머니랑 교회 가서
어머니 가방 들어 주고
어머니 찬송가 쪽수 찾아주고
성경 책 펼쳐드리고
...
나는 행복한 남자입니다
교회 가기 위해 옷 갈아 입는
나, @jamislee
어머니 지켜 보시기에
쓸쓸한 아들이 결코 아닌
날마다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여 드릴 것을
기도하며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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