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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iary Game| 20220516 | 꽃잎 한 장처럼

2 comments

isun
77
2 years agoSteemit

이해인

살아갈수록
나에겐
사람들이
어여쁘게
사랑으로
걸어오네

아픈 삶의 무게를
등에 지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웃으며 걸어오는
그들의 얼굴을 때로는
산뜻 마주할 수 없어
모르는 체
숨고 싶은 순간들이 있네

늦은 봄날 무심히 지는
꽃잎 한 장의 무게로
꽃잎 한 장의 기도로
나를 잠 못 들게 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오랫동안 알고 지내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그들의 이름을
꽃잎으로 포개어
나를 들고 가리라
천국에까지

20220516_17502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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