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풀코스에 많은 의미를 두고 도전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그저 달리는 것 자체에 대한 걱정이 기대만큼이나 있었다 보니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달렸습니다.
오히려 너무 고생해서 달리면 달리기가 싫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리하고 싶지도 않았어요.
완주 후 평균 심박 143
저는 첫 풀코스에 4시간30분 안에 완주했다는 사실보다 평균 심박이 높지 않았다는 것이 스스로 대견하게 생각하는 포인트였습니다.
무리하지 않았고,
달리는 내내 즐거웠고,
완주 이후에도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는 점!!
힘들다 힘들다 하는 춘천마라톤, 그리고 어마무시한 체중임에도 즐거운 추억이 됐다는 것 자체가 대만족이었어요.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이었습니다.
풀코스 한 번 완주하는 것이 버킷 리스트였다면...
아마도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달리고 눈물콧물 다 흘리며 달린 뒤 다시는 마라톤을 생각도 하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저 오래 즐겁게 달리는 것이 좋고,
풀코스 마라톤은 준비된 코스를 평소보다 훨씬 오래 달리는 것, 그 이상의 의미가 아니었다 보니...
다음 날에도 똑같은 일상으로 루틴하게 조깅을 하면서
하는 이상한 느낌이 들면서 이내 특별하지 않은 일상에 감사하며 다음 대회를 기대하게 됐어요.
음...
풀코스 자체가 너무나 큰 목적이었던 분들 또한 허무함을 느낀다고 하던데 다행히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언젠가 기록 단축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는 시기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그냥 안 아프게 즐겁게 달리면 장땡입니다!
속도, 기록을 신경 쓰기엔 몸뚱이가 너무 저질이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