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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책리뷰) 사치스러운 고독의 맛 / 모리사와 아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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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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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사와 아키오의 수필집이다.
이 작가의 여행기를 읽고 글이 낭만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소설을 몇권 읽었다. 소설도 그럭저럭 좋았다. 이번에는 수필집이다. 괜찮으리라 생각된다.

미리 축하한다는 의미의 ‘예축’은 오래전부터 내려온 풍습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겪는 불행이 결국 운과 성공을 불러올 것이라는 강력한 믿음으로, 미래의 성공을 미리 축하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풍습이다.
요즘 나도 그런 생각을 한다. 조금 어렵고 고통스럽고 슬픈 일이 있어도 그것은 곧 지나간다는 걸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어려운 일 다음에는 당연히 좋은 일이 오게 된다는 것도 안다.
인생을 너무 감정 소모하며 살 필요가 없더란 말이다.

사회성을 가진 개미의 연구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있다. 열심히 일하는 개미, 가끔 농땡이를 치는 개미, 조금도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하는 개미의 비율은 항상 정해져 있는데, ‘2 대 6 대 2’라고 한다. 심지어 일을 열심히 하는 20%의 개미를 집단에서 분리하면 남은 80% 중에서 다시 20%의 비율로 일하는 개미가 생긴다. 그렇게 2 대 6 대 2의 비율을 유지한다고 한다.

-나는 주로 열심히 일하는 20%에 속하는 편이다. 그러면서 꽤나 자긍심을 가졌었는데, 그냥 그런 부류이고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할 일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이야기이다.ㅋ

남색이 없는 세상에 살지 않으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독서를 왜 해야 하는지를 물으면 대답하기 참 난감하다. 흔히 간접 경험을 많이 하기 위해서라고는 말하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읽은 모든 책의 내용이 정말 내 머릿속에 남아 있을지는 의문이다.
어쨌든 무지개색을 여섯 가지 색으로 알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들의 나라에는 남색을 표현하는 말이 없어서 파란색과 구분을 굳이 하지 않는단다. 즉 그만큼 아는 게 없으면 세상을 온전히 알지 못하고 살게 된다는 것이다.
독서는 우리를 앎의 세계로 이끄는 도구이므로 온전한 세상을 살려면 독서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가?

’없어도 행복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좋은 의미로 만만치 않은 사람이다. 행복의 허들이 매우 낮아서 불행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없어도 행복하다는 것은 곧 ‘조금만 있어도 훨씬 행복하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물욕 없이 살 수 있기를 항상 바란다. 하지만 언제나 꿈틀거리는 것이 물욕이다. 없어도 행복한 사람이 행복할 확률이 높다는 말이 좋다. 물욕을 더 버려보자. 그리고 행복해지자.

이름은 일종의 ‘주문’같은 것이다. 본래 나라는 인간은 단순히 살아 있는 세포의 집합체에 불과한데 주문을 걸어 이름으로 불리면 어쩔 수 없이 ‘네’라고 고개를 돌려 대답하게 된다.
이름이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최초의 선물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도 100%의 사랑이 담긴 것이다.

-이름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이다.
나를 불러 반응하게 하는 주문이 이름이라니…
그러면 부모가 나를 보고 평생 지니고 다닐 주문을 선물해 준걸까?
물어보니 그냥 좋은 의미의 한자를 조합했단다.ㅋㅋ

책을 읽으며 역시 모리사와 아키오라는 작가는 매우 자유로운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의도적으로 자유롭게 살려고 하니 그의 삶이 자유로워진 듯하다.
어떻게 살지는 자신이 정할 수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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