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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6 ○ 데칼코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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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ie
75
3 years agoSteemit

210916 데칼코마니1-2.jpg

오랜만에 물감 냄새 맡으면서 데칼코마니를 해봤다. 그동안은 주로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려왔는데 손을 놓은 지 벌써 1년째…

어렸을 때는 그냥 재밌어서 취미로 그림을 그렸는데 언제부터인가 '잘 그려야지!'에 매달리게 되었고, 그렇게 생각할수록 그림이 너무 어렵고 버거운 벽처럼 느껴져서 마냥 즐길 수가 없었다.

못 그려도 되는데 나 스스로가 그런 나를 못 보겠어서 안 그리고 만다는 식으로 자주 끝난다.

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가장 그림이 즐거웠을 때, 그걸 다시 해보자! 생각해서 며칠 전부터 고민하다가 안 쓰고 방치된 물감을 꺼내서 거침없이 백지에 뿌렸다. 역시 아무 생각 없이, 되는 대로, 끌리는대로 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 그리고 그렇게 했을 때가 데칼코마니도 잘 나왔다.

굳이 뭘 그리려고 애쓰거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색부터 고민하고 손은 갈 곳을 잃어 머뭇거린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한 첫 번째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든다.

210916 데칼코마니2.jpg

210916 데칼코마니3.jpg

210916 데칼코마니4-2.png

그런데 소소하게 방에서 노래 들으면서 신나게 하다가 흰 이불에 물감이 튀고 마는 대참사…. 끝은 울면서 튄 물감을 지우는 걸로 마무리되었다. 다행히 응급처치로 세제로 살살 문지르니 말끔! 단순하게도 다시 행복해졌다♡

아주 심장이 쫄깃한 하루였다. 아무리 즐거운 일도 '준비는 철저히 하자'라는 교훈을 얻고^0^

210916 데칼코마니 1과4.PNG

맨 처음 것과 마지막 것의 두 면이 합쳐지기 전의 모습도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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