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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5 ○ 내 별들을 세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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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ie
75
3 years agoSteemit


I Will Spend My Whole Life Loving You - Kina Grannis & Imaginary Future

우리의 마음이 통한 것 같아
갑작스럽게.
.
그리고 어쩐지
이런 말을 할 수 있어 행운 같아
.
우린 오로지 죽기 위해 태어나
난 그동안 내 별들을 세왔어.
왜냐하면 내 인생을 쏟을 거야
널 사랑하는 데에
─ 'I Will Spend My Whole Life Loving You' 가사 中

어제 쓴 '침묵하는 사랑의 순간'과 어울리는 곡을 만났다. 사실 며칠 전부터 듣고 있었는데 역시 가사를 찾아 듣다 보면 새롭게 보인다.

쏟아내는 사랑과
쏟아질 것 같은 사랑,
무엇이 더 두근거릴까?

너에게 모든 걸 쏟을 때와
너를 기다리며 밤을 새우는 때,
어떤 게 더 설렐까?

추운 가을밤 공기가 3월의 그날과 닮았다.
그래서 곧 화려하게 물들었다 바스락거릴 낙엽이, 헐벗은 겨울이 슬프지만은 않다.

지금도 자신만의 때를 기다리며 잠들어있는 그 꽃을 생각하면. 겨울의 끝자락에서 지난 과거를 모두 안고서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그 꽃을 상상하면.

나 역시 함께 필 수 있는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함께 1년을 기다려 온 꽃에 대한 예의 같다.

내년 3월에도 널 보러 갈게.
아직은 피지 않은 너를.

(사진을 안 찍어 온 게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보면 굳이 찾아갈 생각도, 이렇게 추억할 일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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