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와 둘째에게 줄 쿠키를 받아 왔다. 아이들이 하교해서 쿠키를 나눠주자 첫째는 배가 고프다며 혼자 다 먹었고, 둘째는 동생 쿠키는 어디있냐고 물었다. 셋째는 키즈카페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따로 간식을 챙겨 줄 거라고 알려주었다. 그럼에도 둘째는 셋째가 오면 쿠키를 나눠 먹을 거라며 먹지 않고 기다렸다. 한참 놀다가 온 셋째가 쿠키를 발견하길래 형아가 너랑 나눠 먹을 거라며 기다렸다고 알려주니 온갖 아양을 다 부린다.
아이들끼리 노는데 둘째가 만든 레고를 셋째가 실수로 부쉈다. 셋째가 사과를 하지 않자 둘째는 쿠키를 주지 않을 거라고 했다. 셋째는 형아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울고불고 떼쓴다. 사과를 하지 않으려는 자와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는 자의 숨막히는 혈전이 벌어진다. 머리가 아프다. 그럴 거면 셋째가 오기 전에 그냥 다 먹어치우지 그랬어!
결국 나중에 화해하고 사이좋게 나눠 먹음. 여기서 끝이었으면 좋으련만 쿠키는 총 5개. 둘째가 3개, 셋째가 2개를 먹었다. 자기는 왜 3개 안주냐며 찡찡 거리는 셋째...... 너를 확 고마 어찌 하오리까......
#오운완(20241220/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