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쓰(Runearth)] 안개가 자욱

epitt925 -

어제 오후 비가 온 영향 때문인지 오늘 새벽에 공기가 무거웠다.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안개라는 새로운 변수 하나로 매일 달리는 이 거리가 낯설게 느껴지는 게 참 신기하다. 30만 년 전 자연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인류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시시각각 변하는 날씨와 끝없이 펼치진 자연 앞에서 그들은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달리기를 마치고 걸을 때도 안개가 남아있었다. 동이 터오르자 안개는 더 신비스러운 기운을 나타냈다. 그 속을 걷는 것 또한 신비스러운 일이다. 어릴 때 구름 위를 걷고 싶었는데 지금 내가 그것을 행하고 있으니 내 바람이 이루어진 건지도 모르겠다. ^^

오늘 행운은 9개를 주웠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행운만큼 오늘도 즐겁게 하루를 보내야겠다.